수출 8.6% 감소…무역수지 34억1700만 달러 적자
반도체 -39.8%·대중 수출 -31.9% 등 부진 탈출 쉽지 않을 전망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가운데, 2분기 첫 수출 성적표도 신통찮은 모습이다. 특히 한국 수출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주력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30%대를 넘는 감소세를 보여 당분간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관세청이 10일 발표한 4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40억2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2분기 시작인 이달 초순 역시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3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이 월간 기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39.8% 줄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달까지 월간 기준 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석유제품(-19.9%), 무선통신기기(-38.8%) 등의 수출액도 1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 승용차(64.2%), 선박(142.1%)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31.9% 줄었다. 대중(對中) 수출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10연속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31.6%), 일본(-13.4%) 등도 줄었다.
반면 미국(31.1%), 유럽연합(EU·14.5%)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74억4400만 달러로 7.3% 감소했다.
반도체(4.7%), 승용차(13.7%), 무선통신기기(41.3%) 등은 늘고, 원유(-34.0%), 가스(-3.1%) 등은 줄었다.
3대 에너지원 중 하나인 원유(20억1300만 달러)는 전년 대비 34.0% 줄었고, 가스 역시 10억5800만 달러를 기록, 3.1% 감소했다. 석탄도 5억200만 달러로 9.5%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10.2%), EU(5.1%)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늘고, 미국(-6.8%), 일본(-4.6%), 사우디아라비아(-34.2%) 등 줄었다.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34억1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 51억11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 연속 적자 행진 이어가고 있다.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는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적자가 이어진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무역적자는 258억6100만 달러로 100일여 만에 250억 달러를 넘겼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8억 달러)의 절반을 훌쩍 넘는 액수다.
정부는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와 함께 에너지 효율 개선, 절약문화 정착을 통해 수출 감소와 무역 적자 상황을 더욱 개선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