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술기업들, 1분기에만 16.8만 명 감축…작년 전체 감원 규모 넘어

입력 2023-04-0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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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에 전년 동기 대비 17배↑
금융·소매도 감원 움직임 합세
“대규모 정리 해고 계속될 것”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 있는 메타 본사 앞에 일방통행 표지판이 보인다. 멘로파크(미국)/AFP연합뉴스
전 세계 기술 기업들의 감원 추세가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9일 보도했다.

글로벌 기술 기업의 구조조정 현황을 추적하는 사이트 레이오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술 기업의 인력 감축은 전년 동기의 17배에 달하는 16만8582명을 기록했다. 새해가 시작된 지 3개월 만에 작년 한 해 총 감원 인력인 16만4411명을 훌쩍 넘어섰다.

글로벌 기술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디지털 경제의 확대 기조가 계속되리라 판단하고, 적극적인 채용 정책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위축 우려에 따라 감원이 가속화됐고, 올해 들어서도 고용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지난달 추가로 각각 1만 명, 9000명을 줄이는 2차 구조조정 계획을 내놨다.

특히 미국에서는 감원 움직임이 기술 이외 분야로도 확산했다. 미국의 인적자원 관리업체인 ‘챌린저그레이앤크리스마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기업과 정부기관의 감원 규모는 27만416명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감원 수가 20만 명을 넘어선 것은 2020년 말 이후 9분기 만이다.

업종별로는 기술 기업의 감원이 전체의 38%로 가장 두드러졌다. 금융은 11%, 소매 업종은 8%를 각각 기록했다. 보고서는 “미국 경제는 여전히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면서도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대규모 정리해고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 등 금융 시스템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기술 대기업을 기점으로 한 고용시장의 변동이 폭넓은 업종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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