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치료’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 부활절 맞아 대중 앞으로

입력 2023-04-0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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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타고 등장…부활절 성야 미사 주재
가끔 기침하고 목 가다듬었지만 잘 마무리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부활절 성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바티칸/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86)이 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부활절 성야 미사를 주재하기 위해 대중 앞에 모습을 보였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기관지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밤 로마 콜로세움 앞 광장에서 열린 ‘십자가의 길’에는 추위로 인해 참석하지 않았으나, 이날은 부활절 성야 미사에 참석해 집전했다.

부활절 예배가 시작되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다. 그는 어둠이 깔린 8000여 명이 모인 신도 석을 지나갔으며, 수십 명의 추기경과 고위 성직자들이 불이 켜진 양초를 들고 그의 뒤를 따랐다.

어둠 속에서 시작된 부활절 미사는 이내 빛으로 환해졌다. 이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던 예수의 부활과 선으로 악을 이긴다는 기독교 신앙을 반영한 것이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를 시작하면서 “교회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교회의 아들딸들이 함께 모여 깨어 기도하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한 강론에서 신자들에게 부활로 새롭게 될 것을 역설했다. 그는 “때때로 우리는 영리하고 강한 자만이 앞서가는 것처럼 보이는 차갑고 힘든 세상에서 위험을 무릅쓰는 데 지치고, 악의 세력 앞에서 무력해지고 낙심할 수도 있다”며 “사회에 널리 퍼진 계산과 무관심, 부패, 불의, 냉혹한 전쟁도 낙담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부활절은 우리가 종종 희망을 가두는 무덤의 돌을 치우며, 패배감을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동기를 부여한다”며 “부활절의 힘은 여러분이 실망과 불신의 돌을 모두 굴려버리라고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때때로 기침을 하거나 목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2시간 동안 이어진 철야 미사를 잘 마무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날 부활절 성야 미사에서는 전 세계에서 온 신자들에게 세례를 주는 전통 의식도 행해졌다. 올해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세례를 받은 신자는 미국, 알바니아, 나이지리아, 이탈리아, 베네수엘라에서 온 8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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