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칼 빼든 김기현 “당 이미지 실추 언행, 지위고하 막론 엄중 책임 물을 것”

입력 2023-04-0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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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윤리위 조속 구성...물의 빚으면 자격평가시 벌점 부과”
“의원수 감축 논의해야...최소 30석 이상 줄일 수 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05. amin2@newsis.com

당 지도부의 돌출 발언이 연이어 논란이 되자 6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시각 이후 당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당원을 부끄럽게 만드는 언행에 대하여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당 대표에게 주어진 권한보다 엄격하게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최근 불미스러운 잡음으로 인해 우리 당의 개혁 의지가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당 대표로서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스럽고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과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광훈 목사와 관련해 두 차례 논란을 빚은 데 이어 조수진 최고위원의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 발언으로 당이 뭇매를 맞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며 “당 윤리위를 조속한 시일 내에 구성하고 엄정한 윤리 기강을 확립하도록 하겠다.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사람에 대해선 차후 자격평가 시 벌점을 매기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총선 승리를 위해 장애 요인 되면 누구든지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소 30석 이상 의원 정수를 축소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들은 국회의원 정수를 줄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며 “제헌 국회에서 국회의원 의석수를 200석으로 시작했고, 헌법에서도 200인 이상이라고 ‘200’이라는 숫자를 명시·규정하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300석이 절대적 숫자인지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의원 정수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57%에 달하고, 세비 총예산을 동결한다고 하더라도 ‘의원 정수를 늘려선 안 된다’는 응답이 무려 71%에 육박한다”며 “그런 만큼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전원위원회 논의에서 의원 수를 감축하는 것을 논의해야 할 것이다. 최소 30석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국회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마당에 신뢰 회복을 위한 특권을 내려놓는 것조차 없이 선거제도만 개편하자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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