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잿값·환율 상승에 작년 기업 순자금조달 사상 최대… 가계 여윳돈은 늘어

입력 2023-04-06 12:00수정 2023-04-0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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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2년 자금순환(잠정)' 통계 발표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지난해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급등 등 경제 여건 악화에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크게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계는 소득이 늘어난 데다, 금리 상승 등으로 대출을 줄이면서 전년보다 여윳돈이 불어났다.

한국은행이 6일 공개한 '2022년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비금융법인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175조8000억 원으로 전년(66조3000억 원)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2009년 통계 개편 이후 최대치다.

순자금조달은 자금조달에서 자금운용을 뺀 값이다. 일반적으로 가계는 예금 등으로 다른 부문에 자금을 공급하기 때문에 순자금운용 주체지만, 기업은 가계 등이 공급한 자금을 가져다 써 순자금조달 상태다.

한은은 기업의 순자금조달 확대 요인으로 원자재가격 및 환율 상승 등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증가한 것을 꼽았다.

문혜정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직접금융 조달여건 악화로 주식 발행이 축소됐으나 공기업 채권 발행, 민간기업 대출금을 중심으로 조달이 확대됐다"며 "반면 자금운용은 자금수요 확대에 따라 금리가 낮은 금전신탁, 결제성 예금 등을 중심으로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출처=한국은행)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소비가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늘었지만, 소득 역시 증가하면서 금융자산으로 순운용한 자금이 전년(146조9000억 원)보다 확대된 182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은 대출금리 상승, 대출규제 지속,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예금취급기관 대출금을 중심으로 크게 줄었다.

자금운용 역시 주식시장 부진과 금리 상승 등으로 주식, 결제성 예금, 기타예금(증권기관 예치금, 청약예금 등)을 중심으로 축소됐다. 특히 2021년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겼던 주식 자산 비율은 17.8%로 3%포인트(p) 줄었다. 대조적으로 예금(43.5%) 비중은 1년 전(41.0%)보다 늘었다

정부 부문의 경우, 국세수입이 증가했으나 코로나19 대응 재정집행 등으로 정부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순조달 규모가 2021년 11조1000억 원에서 지난해 39조3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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