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가격, 2년 만에 하락…전기차·소비자에 훈풍

입력 2023-04-0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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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12배 폭등하고 나서 올해 30% 이상 빠져
중국 전기차 수요 둔화·불안정한 시장 상황 배경

▲배터리 주요 원료 가격 등락폭. 단위 %. ※2018년 말 기점. 위에서부터 리튬, 니켈, 코발트.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이 2년에 걸친 상승세 끝에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배터리 비용 증가로 타격을 받은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와 소비자들에는 훈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를 인용해 리튬 가격이 올해 30% 이상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리튬 가격은 이전 2년간 무려 12배 폭등했다.

리튬 가격 하락 배경으로는 중국의 전기차 수요 둔화와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 따른 트레이더들의 신중함이 꼽히고 있다. 코발트나 니켈 등 배터리에 사용되는 다른 금속도 하락하고 있다.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 중 하나인 미국 앨버말의 에릭 노리스 리튬 부문 사장은 “몇 달 동안 험난한 상황이 될 것”이라며 “다만 이번 하락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전히 현재 리튬 가격은 높은 수준이어서 리튬 생산업체들은 신규 프로젝트에 의욕을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앨버말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리튬 처리 시설을 건설하는 13억 달러(약 1조7000억 원) 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 업체나 소비자들은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는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배터리 가격도 약 7% 올랐다. 부품 중 가장 비싼 배터리 가격이 뛰면서 10년 정도 지속된 전기차 가격 인하 추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벤치마크에 다르면 올해 배터리 음극재 가격은 약 30% 하락했다.

다만 금속은 장기 계약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가격 변동이 자동차 비용에 반영되기까지 보통 수개월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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