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 “전두환 연희동 침실에 돈가방 가득…손님 오면 1000만 원씩 줘”

입력 2023-04-0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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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27) 씨가 3월 31일 오후 광주 동구 옛전남도청 별관을 찾아 5·18 당시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뉴시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 씨가 “연희동 자택의 침실 벽에 돈 봉투가 가득 담긴 가방이 여러 개 있었다”며 일가의 비자금 폭로를 이어갔다.

전 씨는 4일 오후 KBS1 ‘더 라이브’에 출연해 지난달 31일 광주를 찾은 데 대해 “유일하게 어머니만 ‘자랑스럽다, 수고했다’고 말해주셨다”며 “한국으로 오라던 가족들은 다 연락해도 안 받고 있다. 아버지 전재용 씨, 할머니 이순자 씨 모두 연락을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재용 씨는 새로 재혼하셨기 때문에 저는 버려진 아들 같은 느낌”이라며 “저에게 아름다운 가족의 사랑이 있었다고 믿고 싶지만, 생각보다 그런 건 없었다. 저희 가족은 돈으로 붙어있던 가족이었다. 추징금, 비자금 등 조사를 받고 경제적으로 타격을 받고 돈이 없어지면서 뿔뿔이 흩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족들을 다 사랑하지만, 그와 별개로 비자금을 세탁하거나 범죄를 저지르고 부인하는 것은 죄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두려운 존재였다”고 털어놨다. 전 씨는 “할아버지는 따뜻한 사람이라기보단 사람들에게 신격화되는 존재였다”며 “모든 분이 할아버지에게 다 잘 보이려고 했다. 저도 부모님이 시켜서 조금이라도 잘 보여야 하고 강제적으로 애교를 떨어야 하는 두려운 존재였다”고 회상했다.

특히 “할아버지를 정말 많은 사람이 찾아왔고, 그들에게 돈 봉투를 주거나 용돈을 주는 게 관례였다. 액수는 천만 원에서 백만 원 단위였다”며 “침실 벽에 돈 봉투가 담긴 가방들이 여러 개가 있었고, 그런 게 항상 많았다. 손님들이 오면 감사의 표시로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내용을 수사 기관에서 진술할 마음은 있다면서도 “저희 가족들은 매우 치밀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법에 의해 심판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 조사한다고 해서 뭔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5·18 사죄와 관련해 다른 가족들을 설득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재용 씨는 전 전 대통령이 천국에 갔을 거라고 얘기하는 사람”이라며 “굳이 설득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얘기도 하지 않았다. 가족 구성원으로서 얘기해야 했지만 그러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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