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5조 규모 ‘세계 최대’ 은행 공매도…꺼지지 않는 은행위기

입력 2023-04-0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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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2대 은행 TD에 공매도 몰려
미국·유럽발 은행위기 전염
침체 빠진 미국·캐나다 부동산 시장에 노출
미국 지역은행 인수 작업도 불안 부추겨

▲전 세계 은행 대상 공매도 규모. 단위 10억 달러. 맨 위부터 토론토-도미니언은행(37억 달러),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T로우프라이스, 씨티그룹, 미쓰비시UFJ파이낸셜, 우니크레디트, 뱅크오브노바스코티아, 블랙스톤. 출처 블룸버그통신
미국과 유럽을 할퀴고 간 은행 위기가 좀처럼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전 세계 은행 업계의 최대 공매도가 미국도 유럽도 아닌 캐나다에서 발생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몇 주에 걸쳐 공매도 세력이 캐나다 2대 은행 토론토-도미니언은행(TD)의 주가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

공매도 규모만 무려 37억 달러(약 5조 원)로, 전 세계 은행을 대상으로 한 공매도 중 최대 규모다. 글로벌 대형은행인 프랑스 BNP파리바나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마저 제쳤다.

캐나다 은행들이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다는 징후는 없지만, 이번 공매도엔 미국에서 지난달 지역은행 3곳이 파산하고 유럽에서 크레디트스위스(CS)가 유동성 붕괴로 UBS에 인수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게다가 TD의 경우 침체에 빠진 미국과 캐나다 부동산 시장에 노출돼 있어 공매도를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는다. 미국에만 1100개 넘는 지점을 보유 중인 TD는 수년 전부터 플로리다 등지에서 부동산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또 최근 채권 손실 문제를 겪는 찰스슈왑과의 지분 관계, 지역은행을 인수하려 했던 계획 등 미국 시장과의 연관성이 한층 부각하면서 투자자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편리한 은행’이라는 콘셉트를 표방하는 TD는 현재 미국 퍼스트호라이즌을 인수하는 과정에 있다.

한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은행 위기 여파가 몇 년은 지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주주 서한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CS의 실패는 시장의 기대를 크게 바꿨다”며 “주식시장은 하락했고 경기침체 가능성은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몇 년 동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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