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출두한 트럼프, 34개 혐의 전면 부인

입력 2023-04-0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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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로 돌아가 연설 예정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법원에 출두해 34건의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출두해 기소 인부 절차에 출석해 제기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날 공개된 소장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제기된 혐의는 총 34건으로, 모두 기업 문서 조작과 관련됐다. 여기에는 전직 성인물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와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 트럼프 타워 도어맨(관리인) 등 3명에 대한 입막음 돈 지급과 관련해 기업 문서를 조작한 혐의도 포함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2006년 성관계를 폭로하겠다고 한 대니얼스에 13만 달러를 지급하고, 2006~2007년 4차례의 성관계를 한 것으로 알려진 맥두걸에게 15만 달러,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혼외자가 있다고 주장한 도어맨에게 3만 달러를 주고 장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1급 사업 기록 위조 혐의는 중범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E급으로 최고 징역 4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죄판결을 받더라도 초범이라는 점에서 징역형에 처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앞서 뉴욕 맨해튼 대배심은 지난달 말 성관계 입막음 의혹과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 기소를 결정했다.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형사기소 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법원에 출석하기 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해왔다.

이번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앨빈 브래그 뉴욕 맨해튼지방검사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9개월간 지급한 돈에 대해 거짓 진술을 계속했다”고 비판하며 “검찰은 모두가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보장한다는 엄숙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법원 인근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의 집회가 있었지만, 지지자 대표 연설 등에 그쳐 소동 없이 끝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에서 나오자마자 뉴욕 라과디아 공항으로 이동해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자택으로 돌아갔다. 기소 인부 절차를 진행한 후안 머천 판사는 이날 심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소셜미디어로 대중을 선동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30분 예정된 연설을 통해 기소 이후 사법절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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