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힙지로”…서울시,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에 상권 매출 12% 증가

입력 2023-04-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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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관광을 즐기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 서울 도심 상권에서 상인회장을 맡은 A 씨는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매우 큰 타격을 입었다.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 사업에 참여한 A 씨는 지원사업 덕분에 시장의 문주를 바꾸고 지역 학생들과 함께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다. A 씨는 앞으로 전통 양조시스템과 연계해 체험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자생력 갖춘 상권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 사업'에 참여한 상권의 매출이 12.2%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시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 효과분석’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지난 3년간(2019~2021년) 상권의 매출 및 점포 수 변화를 기준으로 서울시 상권을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유형별로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의 효과를 매출 변화를 분석했다.

4가지 유형은 매출과 점포 수가 모두 감소한 '충격상권', 매출은 감소했으나 점포 수가 증가한 '확장상권', 매출은 증가했으나 점포 수가 감소한 '선방상권', 매출과 점포 수가 모두 증가한 '성장상권'으로 나뉜다.

전체적으로 4가지 유형의 상권을 비교하면,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에 포함된 상권의 매출은 1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상권은 매출이 6.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서울 내 상권 전체에 대한 2020년 4분기와 2021년 4분기 평균 매출액은 4075만 원에서 4363만 원으로 7.1% 증가했는데, 이중 골목상권 사업에 선정된 164개 상권은 2020년 4분기 대비 2021년 4분기 매출이 점포당 3616만 원에서 4058만 원으로 12.2% 증가했다.

반면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1467개 상권은 2020년 4분기 대비 2021년 4분기 매출이 점포당 4125만 원에서 4396만 원으로 6.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는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이 전체적으로 5.6%p의 매출 차이를 나타냈다”며 “매출과 점포수가 모두 감소한 위기 속에서도 사업을 통해 매출이 증가해 충격을 덜 받았다”고 분석했다.

▲서울시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 효과분석 보고서. (자료제공=서울시)

상권별로 살펴보면 충격상권은 골목상권 지원사업에 포함된 상권이 포함되지 않은 상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 변화 상승세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총 582곳의 충격상권은 2020~2021년간 전체 매출 변화가 1.7%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골목상권에 지정된 68곳의 상권은 2020년 4분기 대비 2021년 4분기 매출이 12.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방상권도 전체 상권의 매출 변화는 2020~2021년간 8.3% 증가한 것에 비해 골목상권 선정 상권은 2020년 4분기 대비 2021년 4분기 매출이 점포당 4003만 원에서 4693만 원으로 17.2% 증가했다.

2016년 도입된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은 2019년부터 5개 자치구에서 추진돼 현재는 25개 자치구 전체로 확대됐다. 시는 올해부터 자치구별로 1곳씩 총 25개의 골목상권을 선정하고, 연말까지 골목당 1억 원을 투입해 ‘제2의 힙지로’같은 매력적인 상권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주철수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지난 3년간 골목상권에서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들에게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앞으로도 개별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골목상권 단위에서의 꾸준한 지원을 통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경영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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