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기준금리 동결…“은행위기에 전 세계 금리전망 재평가 중”

입력 2023-04-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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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연속 인상 기록 중단
“일시중단, 다시 올릴 수도”

▲호주 기준금리 추이. 4월 현재 3.6%. 출처 호주 중앙은행 홈페이지
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간 진행했던 금리 인상을 중단한 후 미국과 유럽에서 퍼진 은행위기로 인해 통화정책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RBA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연 3.6%에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연속 금리 인상 기록은 10회에서 멈췄다.

필립 로 RBA 총재는 성명에서 “최근 미국과 스위스에서의 은행 시스템 문제로 인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전 세계에서 금리 전망이 재평가되고 있다”며 “이달 동결은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는 환경에서 당국이 경제 상태와 전망을 평가할 더 많은 시간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사회는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따른 효과가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가도록 하려면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 연착륙을 달성하는 길은 여전히 좁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은행 위기가 호주경제에 미칠 영향을 작게 보고 머지않아 긴축이 다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RBA가 5월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 후 긴축 사이클을 끝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율이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예측을 고려할 때 내년 2분기 전까지 금리 인하를 기대하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션 랭케이크 투자책임자는 “미국과 스위스 은행 위기가 호주의 신용 변동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RBA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유럽중앙은행(ECB)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주요국 중앙은행 중에서는 지난달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금리 인상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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