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하던 ESG 채권 인기 ‘쭉’…3월 ‘장밋빛 전망’ 오나

입력 2023-04-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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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SRI 채권 신규상장금액, 지난해 3월보다 2배↑
거래대금도 상승세…SRI 채권 시장 회복세 감지
3월 주총 시즌‧전 세계 친환경 인기 영향

(게티이미지뱅크)

사회적책임투자(SRI) 채권의 인기가 반등 중이다. 얼어붙은 채권 시장의 영향으로 올해 초까지 부진했지만, 3월을 기점으로 상장과 거래대금이 모두 급증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RI 채권의 3월 신규상장금액은 8조63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4658억 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SRI 채권에 속하는 녹색채권과 지속가능채권은 신규상장이 늘어나지 않았지만, 사회적 채권이 8조141억 원을 기록할 만큼 급증해 총금액도 늘어난 것이다.

SRI 채권은 친환경, 또는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에 발행되는 채권이다. 자금 조달 목적에 따라 △녹색 채권 △사회적 채권 △지속가능채권 △지속가능연계채권(SLB)으로 분류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불리기도 한다.

SRI 채권은 거래대금도 상승세다. 3월 SRI 채권의 거래대금은 158억 원가량으로, 지난해(약 85억 원)보다 1.8배 정도 늘었다. 위축됐던 1~2월의 영향으로 올해 총 거래대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줄어들었다. 다만 3월 반등세가 시작되면서 SRI 채권 시장의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SRI 채권은 지난해 채권 시장 경색으로 올 초까지 위축됐었지만, 3월 주총 시즌이 맞물리면서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주환원 이슈 등에 힘입어 ESG 경영과 관련한 SRI 채권의 수요가 개선된 것이다.

올해 친환경이 전 세계 화두가 된 영향도 크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이어 유럽연합(EU)이 핵심원자재법(CRMA)을 내놓자, 환경 규제나 관련 기술이 중요해지면서 SRI 채권에도 관심이 커졌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주요 국가‧지역에서는 ESG 채권, 특히 녹색채권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정책들이 마련되고 있다”며 “리파워EU(RePowerEU)의 실행에는 유럽연합(EU)의 녹색 분류체계에 기반한 녹색채권 발행이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최근 국내서도 SRI 채권이 발행되는 추세다. 3월 말 현대캐피탈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를 반영한 6000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한화는 한국형 녹색채권을 4월 중 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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