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공백’ KT, 급한 불부터…자회사 CEO 임기 단축 선임

입력 2023-04-0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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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KT알파·지니뮤직 대표 임기 1년으로 선임
불안정한 경영 환경에 임시방편…“과도한 해석” 우려도
5G중간요금제 세분화 내놓을 듯…“통신패턴 고려해 검토 중”

▲박종욱 KT 대표 직무대행. (사진제공=KT)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KT가 계열사 대표 선임을 단행하며 경영 안정화에 나섰다. 다만 경영 공백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임기를 1년으로 단축시키며 임시방편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3일 KT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달 31일 주총을 열고 양춘식 경영서비스본부장(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임기는 내년 정기주총까지 1년이다. 같은 날 KT알파는 조성수 경영기획총괄을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지니뮤직은 박현진 대표이사의 재선임을 승인했다. 모두 기존 3년임기에서 1년으로 단축했다.

이는 최근 KT그룹 내 대표이사 낙마 사례가 잇따르면서 내부 임원 승진 형태로 대표 자리를 채운것으로 보인다. 구현모 대표가 사퇴하며 KT는 박종욱 대표이사 대행체제로 전환했고, 불안한 경영상황을 고려할 때 궁여지책으로 계열사 의사결정권한은 갖게 하기 위한 임시조치라는 해석이다. 박 대표 대행 체제 하에 이사진이 새롭게 선임되고, 새로운 KT 대표가 선임된 이후에 계열사 경영진 교체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임기를 줄여 경영진 교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장치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정관상 대표 임기는 3년 이내로 정할 수 있도록 나와있다”며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영진 교체 등을 고려해 임기를 단축했다는 것은 의미를 너무 많이 부여한 과도한 해석 아닌가”라고 밝혔다.

KT는 경영진 교체 외에도 시급한 당면과제가 남아있다. 바로 5G 중간요금제 세분화다.

KT는 지난해 8월 6만1000원에 30GB를 사용할 수 있는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정부로부터 30~100GB 사이의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제를 세분화해달라는 요청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 후속으로 ‘통신시장의 경쟁촉진 TF’를 구성해 회의를 진행한 결과 지난달 SK텔레콤이 5G중간요금제를 신설하겠다고 신고한 상태다. SKT가 신설한 중간요금제는 5월 1일부터 도입된다.

KT의 중간요금제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SKT가 신고한 큰 틀을 벗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30~100GB 사이의 데이터 양 조절과 요금이 관건이다. KT는 박 대표 대행이 신설한 비상경영위원회 산하 성장지원TF를 통해 중간요금제에 대해 차질없이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중간요금제는 아직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통신패턴 이용을 감안해 새로운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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