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 ‘수호신’ 할아버지…녹야 조광현옹 별세에 애도 물결

▲(출처=유족 제공, 연합뉴스)

29일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27일 오후 10시께 서울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전 치과의사인 고인은 1985년 제7회 치과의료문화상, 1994년 제2회 서울치과의사회 공로대상을 받았다.

2004년부터는 네이버 지식iN에서 활동하면서 지난해 11월까지 누리꾼들의 질문에 수많은 답변을 남겼다. 2008년 ‘파워지식iN’에 선정됐고, 당시 ‘태양신’이 최고 등급이었으나 상위 계급들이 생긴 후 ‘우주신’과 ‘수호신’을 차례로 승격했다. ‘수호신’은 가장 높은 ‘절대신’ 다음 등급이다.

고인은 전공인 치아 관련 지식이나 국민학교 입학 전에 4000자를 외웠다는 한문 실력 등 풍부한 교양을 바탕으로 인생의 지혜가 담긴 답변을 남기며 인기를 끌었다. 언론 인터뷰나 방송에서도 수차례 소개됐다.

시력이 크게 손상된 탓에 돋보기 두 개를 겹쳐 보며 ‘독수리 타법’으로 답변을 적었으며, 손목보호대도 사용했다. 안방 침대 바로 옆에 컴퓨터를 놓고 자다가도 일어나서 답변을 달았다고 한다.

건강이 악화하자 2017년 2월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가 아쉬워하는 팬들의 성화로 같은 해 5월 활동을 재개하기도 했다. 이날 기준 고인의 네이버 지식인 답변은 5만3839건에 달한다. 답변 채택률은 70.5%로 높다.

부인인 늘샘 권오실(1936~2022) 씨는 1980년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서예 부문) 대상을 받고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까지 지낸 국내 유명 서예가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1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0일 오전 6시 1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