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협의 강화 지시하면서 MZ세대 의견 반영 강조…청년 당정대 활용할 듯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당정협의 강화를 지시하며 MZ세대 관점에서 정책을 논의하라는 주문을 내놨다.
이도운 용산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우리 당(국민의힘)이 작년부터 집권여당이 되긴 했지만 당정협의가 잘 이뤄지지 못했다”며 “모든 정책을 MZ, 청년의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MZ가 그 세대뿐 아니라 모든 세대의 여론을 주도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여론수렴 과정에서 특정 방향을 정해놓고 밀어붙이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당정이 제로베이스에서 논의를 시작해야지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 식으로 하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당정협의 강화에 나선 건 근로시간 개편안이 주당 최대 69시간 근로를 가능케 한다는 논란을 겪으면서다. 윤 대통령은 즉각 재검토를 지시하면서 MZ세대 의견을 반영하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법률안과 예산안을 수반하지 않는 정책도 모두 당정 간에 긴밀하게 협의하라. 그 과정에서 국민 여론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 주례회동에선 쌀 초과생산량 의무매입제 양곡관리법 개정안 대응에 대한 당정협의를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도 “법률안과 예산안을 수반하지 않는 정책이라도 모두 긴밀한 당정협의를 통해 정책 입안 단계부터 국민여론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며 “당은 내각과 달리 선거를 치르는 조직이기 때문에 국민여론에 그만큼 민감하고 국민여론을 다양한 방식으로 흡수할 수 있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당정협의 지시에 따라 1차적으로 소통을 강화하는 건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과 국민의힘 정책위원회다. 첫 의제인 양곡관리법 개정안 이후 고위당정협의(윤 대통령 참모 참여)와 당정협의를 더욱 자주 연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이 당정협의 강화와 관련해 MZ세대 의견 반영을 특히 강조한 만큼 이를 위한 통로도 마련한다. 윤 대통령은 24일 열린 청년 당정대 행사 당시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정책 설계 단계부터 청년층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