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전우원, 입국 직후 체포 “태어나 죄송…5·18 유족에 사과할 것”[종합]

입력 2023-03-28 11:16수정 2023-03-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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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해온 손자 전우원 씨가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폭로성 발언을 해온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28일 한국 입국과 동시에 경찰에 붙잡혔다. 전 씨는 입국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사에 최대한 열심히 협조하고, 수사받은 뒤 빨리 5·18 유가족 피해자 분들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6시 전씨가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직후 신병을 확보해 압송했다. 경찰은 전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내사(입건 전 조사)하던 중, 그의 입국 사실을 접하고 전날 법원에서 체포영장과 신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이날 전씨는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KE086편을 타고 귀국했다. 전씨는 입국 직후 “마음 다치신 분들에게 사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축복받은 것 같다. 태어나서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씨는 26일 인스타그램에 “5·18 기념 문화센터에 들러 (광주민주화운동) 유가족과 이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본 모든 분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귀국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취재진이 5·18 유가족에게 사과하는 이유를 묻자 “죄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약 투약을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인스타그램) 방송을 통해 제 죄를 피할 수 없도록 다 보여드렸다”며 “미국 병원에도 제가 마약을 사용한 기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행에 대한 가족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저를 미치광이로 몰거나, 아니면 진심으로 아끼거나, 한국에 가지 말라고 하거나 아예 연락이 없거나 갖가지”라고 답했다.

미국 뉴욕에서 체류해온 전씨는 지난 13일부터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을 통해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했다. 폭로 대상에는 할아버지인 전 전 대통령과 전 전 대통령의 아내인 이순자 여사, 아버지이자 전 전 대통령의 차남인 전재용씨 등이 포함됐다. 또 자신과 지인들의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불안정한 모습으로 자신과 주변인들에 대한 불안한 폭로를 이어가면서도 전씨는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에 대헤 사죄하고 싶다는 뜻은 일관되게 밝혀왔다. 특히 입국에 앞서 전씨는 5·18 기념재단 인스타그램에 메시지도 직접 보냈다. 전씨는 메시지에서 “저의 잘못을 더 깊게 배우고 사죄드리고 반성하고 회개하고 싶다”면서 “피해자분들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다. 도와주실 수 있으면 정말 감사드리겠다”고 했다.

입국 전날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뉴욕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예매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올려 “도착한 이후 바로 광주로 가겠다”며 “5·18 기념 문화센터에 들러 (광주민주화운동) 유가족과 이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본 모든 분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사과 방문 의사를 밝혔다.

한편, 경찰은 전씨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건물로 이송해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 주변 지인들의 마약 투약 주장에 대한 사실관계도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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