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부진에… 교역조건 23개월 연속 악화

입력 2023-03-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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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3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발표
반도체 등 IT부문 수출 하락폭 14년 1개월 만에 가장 커
수입금액지수는 3개월 만에 상승 전환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삼성반도체 공장 (연합뉴스)

지난달 IT 경기 부진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크게 줄며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23개월째 악화됐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올해 2월 수출금액지수는 120.05로 전년 동월 대비 6.9% 하락했다. 5개월 연속 하락세다.

품목별로는 운송장비(36.1%), 석탄 및 석유제품(12%) 등이 증가했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6.2%), 화학제품(-6.1%) 등이 감소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부문 수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수출금액지수가 줄었다"며 특히 반도체 등을 포함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의 하락폭은 2009년 1월 -39.3% 이후 14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고 말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8.3%) 등이 감소했으나 운송장비(33.5%), 석탄 및 석유제품(16.9%)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반면 수입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한 154.11을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7.7%), 제1차금속제품(-10.7%) 등이 감소했으나 광산품(16.7%), 화학제품(9.6%)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수입물량지수도 제1차금속제품(-6.5%), 기계 및 장비(-1.0%) 등이 감소했으나 광산품(17.5%), 화학제품(14.1%)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6.7% 상승했다. 역시 3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출처=한국은행)

이에 따라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4.5% 내린 83.67을 기록하며 23개월 연속 악화했다. 2017년 12월~2020년 3월(28개월) 이후 최장기간 연속 악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 간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98.06) 역시 3.5%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가 1년 전보다 상승(1.1%)했으나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4.5%)한 영향이다. 13개월 연속 하락세다. 소득교역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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