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년 반도체 장비 지출서 중국 추월”

입력 2023-03-2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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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출액, 41.5% 급증한 210억 달러 전망
중국은 166억 달러로 2% 증가 그칠 듯
미국 중심 글로벌 공급망 재구성 영향

▲내년 전 세계 지역별 반도체 장비 지출 증가율. 앞에서부터 한국/유럽·중동/미주/대만/중국. 출처 블룸버그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가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을 재구성하면서 한국이 내년 첨단 칩 제조장비 지출에서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7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한국의 내년 반도체 장비 지출이 올해보다 41.5% 급증한 210억 달러(약 27조2500억 원)에 달하지만, 중국은 166억 달러로 2%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변화는 미국의 규제로 인해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있어서 중요한 장비들을 확보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을 반영한다. 일본과 네덜란드 정부가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에 동참하면서 네덜란드 ASML과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의 첨단 반도체 장비를 확보하기가 힘들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스와 램리서치 등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도 대중국 수출 규제로 올해 수십억 달러의 매출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메모리 반도체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해왔던 한국은 미국의 규제와 더불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경제의 가장 큰 성장동력으로 보고 그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초 삼성전자가 향후 20년간 300조 원을 투자해 서울 남부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또 미국에서 파운드리 주문을 더 많이 받고자 텍사스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가 있는 대만은 내년 반도체 장비 지출이 올해보다 4.2% 증가한 249억 달러로 세계 선두를 유지할 전망이다.

일본의 지출은 내년 70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SEMI는 예상했다.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지출은 올해 수요 약화와 많은 재고로 2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나 내년은 21% 증가한 92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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