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증권이 글로벌 은행 리스크가 국내 실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대형은행이었던 크레디트스위스(CS)는 경쟁상대였던 UBS로 피인수되면서 시장의 혼란이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의 중소형 은행의 파산 행진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미국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재무부 등의 대응 속에 추가 혼란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미국 은행권 파산이 불러온 위험 요인이 한국 금융시스템에 부담이 될 여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실물 경기의 부진이 증폭될 수 있다는 점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 1‧2월에 이어 3월에도 한국 수출은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20일까지 수출 속보에서는 증가율이 전년 대비 -17.4%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1월의 -16.6%를 하회하는 수치”라고 했다.
그는 “최근 중국의 무역 동향이 대상별로 브릭스(BRICs) 등 동맹국들로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공급망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미국‧일본‧한국과의 교역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경기 순환적 요인 이외에 부담이 가중되는 요인이 실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또 “산업생산-재고-출하 동향 역시 부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럽다”며 “감산 등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겠지만,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