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나토 “러, 핵 이동 징후 아직 없어...핵위협은 무책임”

입력 2023-03-2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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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핵 억제 태세 변경 필요 없어”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의 벨라루스 내 전술핵 배치가 실행됐다고 볼 수 있는 징후는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6일(현지시간) CBS 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한다는) 선언을 이행했거나 핵무기를 옮겼다는 어떠한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자체적인 전략 핵 억제 태세를 변경하게 할만한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면서 “핵무기를 사용하면 분명히 중대한 선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미국은 수십 년 전부터 전술핵을 (유럽의) 동맹국에 배치해왔다”면서 “미국에 대한 대항 조치로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7월 1일까지 전술핵 보관시설을 세울 예정이다.

커비 조정관은 이어 “러시아 현지 언론은 영국이 열화 우라늄탄을 (우크라이나에) 공여하는 것을 전술핵과 관련해 문제삼고 있다”면서 “열화 우라늄탄이 핵을 성분으로 하는 무기이긴 하지만, 방사성 물질의 위협은 없다”면서 “러시아도 같은 탄약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토도 이날 러시아의 핵 태세에 변화가 없어 이에 대한 대응은 불필요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오아나 룽게스쿠 나토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러시아의 핵 태세가 우리의 핵 태세를 조정할 정도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다”면서도 “러시아의 핵 위협은 위험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도 수십 년간 전술 핵무기를 나토 동맹국에 배치해왔다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선 “나토의 핵공유와 관련한 러시아의 언급은 완전히 잘못됐다”면서 “나토 동맹국은 국제조약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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