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푸틴의 핵 위협…“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 배치할 것”

입력 2023-03-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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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만에 첫 전술 핵무기 해외 배치
7월 1일까지 전술 핵무기 저장고 완공
백악관 “핵 사용 징후 없어…나토 방어 주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는 러시아가 핵 위협을 극대화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해외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1996년 이후 27년 만에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이전부터 러시아에 전술 핵무기 배치를 요청해왔다”며 “미국은 수십 년간 동맹국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해왔다. 전혀 문제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미 핵무기 운반체계인 이스칸데르 미사일 다수와 전술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항공기 10대를 벨라루스에 주둔시켰다. 4월부터 이스칸데르 미사일 운용 훈련을 시작하고, 7월 1일까지 전술 핵무기 저장고를 완공하겠다는 세부적인 계획까지 내놨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서방국가를 상대로 한 직접적인 핵 위협에 나서고 있다. 푸틴은 지난달 국정 연설에서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에 대한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했다. 또 미국이 핵실험을 한다면 똑같이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있던 21일에는 영국의 우크라이나 열화 우라늄탄 지원 소식에 “서방 집단이 핵을 포함한 무기를 사용한다면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벨라루스 전술 핵무기 배치로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에 대한 견제를 한층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북쪽 접경국가다.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과도 국경을 맞대고 있다.

미국은 일단 러시아의 핵 사용 징후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나토 회원국 방어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는 나토 동맹의 집단 방위에 계속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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