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원내대표 선거 김학용·윤재옥 2파전...박빙 승부 예상

입력 2023-03-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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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출·김태호 등 원내대표 후보권 불출마
지역안배론·윤심 향배 승부 가를 변수

▲용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경기 안성시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학용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김학용·윤재옥 의원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115명의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뽑는 선거인만큼 1표 차이로 울고 웃는 선거가 될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온다.

새 원내대표 선출일은 4월 7일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제 임기가 4월 8일 끝나는 거로 돼 있다”며 “4월 7일 후임 원내대표를 뽑는 의총을 하려고 하고 있고, 당 대표와 상의를 했다”고 밝혔다.

당초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갑·3선)이 유력 주자로 꼽혔으나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되면서 후보군에서 빠졌다. 박 의원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직후 “당이 가고자 하는 큰 방향에 따르는 것이 당인으로서의 도리”라고 말했다. 김태호 의원(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3선)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의 소임에 집중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다른 후보군이었던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3선)도 출마 생각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옥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제1차 본회의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기반한 미국의 한국산 전기차 세제지원 촉구 결의안(대안)관련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이로써 김학용(경기 안성·4선)과 윤재옥(대구 달서을·3선) 의원의 박빙 승부가 펼쳐졌다는 것이 당내 주된 평가다. 두 의원의 출신지가 수도권과 영남권으로 대비되는 만큼 ‘지역안배론’과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표심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일찍이 출마 생각이 있었던 인사로, 당내 의원들과 자주 소통해왔다. 특히, ‘남다른 친화력’으로 당내 의원들과 두루두루 친하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권성동 의원과도 두터운 친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윤’(친윤석열)의 색채가 강하지 않은데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어 내년 총선을 고려했을 때, 적합한 인사라는 평가가 강하다. 한 여권 관계자는 “검사 출신 후보가 30여 명이나 된다는 소문이 떠도는데, 내년 공천의 경제장치로서 김 의원을 뽑을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윤 의원도 당내 의원들과 소통에 강하다. 윤 의원은 최근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부쩍 의원들과의 스킨쉽을 늘려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윤 의원은 김 의원과 반대로 대구·경북(TK) 지역 기반에 ‘윤심’이 있는 후보로 알려져 있다. 영남권에 기반을 둔 의원들이 다수라 윤 의원이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맡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윤심이 있는 후보는 윤재옥”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의 장단점이 뚜렷한만큼 의원들은 막판까지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의원들의 속내는 알 수 없다. 투표장으로 들어갈 때까지 막판 고심을 할 것”이라며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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