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팀이라도 더 받자" 애플페이 흥행에 사비로 단말기 사는 점주들

(사진=서지연 기자)

“‘애플페이를 얼마나 쓸까’라는 생각에 단말기 구입을 안 하려고 했는데, 로고를 보고 손님 한 두명이라도 더 오면 본전은 뽑는 거라는 생각에 한 대 구매했습니다.”(소상공인 커뮤니티 글)

애플페이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자 사비로 단말기를 교체하는 소상공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단말기 업체들의 프로모션으로 가격이 낮아지고 있고, 유통가의 호응도 맞물려 애플페이 활성화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상공인이 설치한 키오스크나 POS, 카드 단말기는 대부분 MST 방식이어서 애플페이를 쓸 수 없다. 애플페이를 지원하려면 점주들이 NFC 단말기를 따로 마련해야 한다. 점주들은 단말기 도입에 따른 매출 증대 여부를 저울질하며 도입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서울의 한 점주는 “소비자들이 간편결제나 카드 결제를 자주 쓰고, 애플 아이폰이나 애플 워치 사용자가 자주 방문한다면 애플페이 결제 기기를 들여놔 매출 증대를 기대할 만하다”며 “애플페이 흥행으로 점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단말기 프로모션 업체가 증가해 가격이 낮아지니 보급률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FC 단말기의 가격은 한 대에 15만~20만 원 선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애플페이 결제 지원 단말기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업체도 다수 생겨나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무상임대를 내건 업체들도 다수 생겨나고 있다.

애초 업계에서는 애플페이가 도입 초기인 만큼 등록할 수 있는 카드사가 한정돼 저조한 사용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비용을 감내하고 애플페이 결제 기능을 갖춰도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란 보장이 없어 NFC 구비를 망설이는 소상공인들도 상당할 것이란 예상이다.

소상공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부 가맹점들은 벤사를 통해 가맹계약을 하며 일정 기간 이용을 조건으로 카드단말기를 무상으로 대여받고 있다”며 “애플페이의 선전과 단말기 가격 안정으로 NFC 단말기 보급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