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63일 만에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서울시 “대화로 해결해야”

입력 2023-03-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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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1호선 시청역 중심으로 시위 재개
서울시 “탑승 시위로 문제 해결 어려워”

▲23일 오전 서울 시청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장애인권리예산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지하철 탑승을 시도하다 경찰,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23일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과 서울교통공사·경찰이 승강장 앞에서 대치하며 실제 지하철 탑승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이 과정에서 열차는 상당 시간 지연됐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지하철 시위에 나섰다. 이번 시위는 1월 20일 열렸던 탑승 시위 이후 63일 만이다.

앞서 전장연은 서울시의 탈시설 장애인 전수조사에 반대한다며 약 1000명을 동원해 서울 지하철 내 대규모 ‘지하철 타기 선전전’과 1박 2일 노숙 시위를 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특히 그간 시위는 대통령실이 있는 4호선 삼각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나, 이번에는 서울시청을 지나는 1·2호선 시청역으로 확대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장연 죽이기에만 몰두하면서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탈시설 장애인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1호선 시청역 출근길에 지하철에 탑승해 선전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하철 4호선 탑승 시위는 다음 달 20일까지 유보한다”고 덧붙였다.

▲ 23일 오전 서울 시청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장애인권리예산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지하철 탑승을 시도하다 경찰,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시청역 내 시위 현장은 1·2호선 환승구간인 데다 출근길 시민과 경찰·보안관 등이 몰리면서 혼잡한 상황이 빚어졌다. 시청역장은 안내방송을 통해 “열차 승강장 내에서 고성방가 소란을 피우는 행위나 철도종사자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철도안전법에 위반된다”며 “전장연은 시위를 중단하고 역사 밖으로 이동해달라”고 거듭 경고했다.

서울시는 실태조사가 전장연 죽이기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탑승시위는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는 입장이다. 시는 전날 전장연과 실무진 면담을 통해 “보조금 사업에 대한 점검은 집행기관의 의무”라며 “특히 현장에서 부적절하게 운영되고 있는 사례가 있어 실태 점검을 통해 개선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한 바 있다.

아울러 시 관계자는 “지하철 승차시위를 재개하겠다는 것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며 “대화의 창구는 열려있으니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장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청역 승강장에서 '서울시 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출범식을 하고, 1박 2일 노숙 투쟁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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