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크레디트스위스 IB 사업 중단하나…“분사 계약 해지 놓고 협상 예정”

입력 2023-03-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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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IB 부서 계열사로 분사 착수
분사 과정서 이사회 임원 자문사와 합병 계약
“UBS, 계약 무효 위해 법무팀 구성”

▲스위스 취리히에서 UBS와 크레디트스위스(CS) 로고가 보인다. 취리히(스위스)/AP연합뉴스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기로 한 UBS가 CS의 투자은행(IB) 사업을 중단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UBS가 CS퍼스트보스턴의 마이클 클라인 최고경영자(CEO)와 이에 관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CS퍼스트보스턴은 CS의 IB 부문을 담당하는 곳으로 분사를 준비 중이다.

앞서 UBS는 CS를 30억 스위스프랑(약 4조2472억 원)에 인수하면서 사업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시 콜름 켈러허 UBS 이사회 의장은 “CS의 IB 사업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현재는 축소를 넘어 사업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CS가 IB 부서를 분사하는 과정에서 이사회 임원인 클라인 CEO가 운영하던 부티크 자문회사 M클라인앤드컴퍼니와의 합병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협상 끝에 CS는 1억7500만 달러(약 2272억 원)에 거래하기로 했다. 지난달 초 성명을 통해 계약 소식과 클라인 CEO의 임명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UBS는 현재 CS와 클라인 CEO가 맺은 계약을 가능한 한 저렴하게 무효로 하는 방법을 검토하기 위해 법무팀을 구성했다”며 “특히 클라인 CEO에게 지급해야 할 해지 수수료를 없애거나 협상할 수 있는지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혼란에 빠지기 몇 달 전까지 CS는 딜 메이커인 클라인의 지휘 아래 IB를 분사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공개했다”며 “이제 CS의 IB는 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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