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주머니 채워준 시진핑...지각생 기시다, G7에 젤렌스키 초청

입력 2023-03-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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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 확대
러, 다른 나라와 거래 시 위안화 사용 확대
기시다, 3000만 달러 규모 비살상용 장비 추가 지원
영국 열화우라늄탄 지원 방침에 푸틴 “상응하는 대응” 발끈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모스크바(러시아)/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경제 밀착을 과시했다. 같은 날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늦게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추가 지원 보따리를 풀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초청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 주석은 러시아 국빈방문 이틀째인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양국 경제 협력 강화를 선언했다. 시 주석은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를 확대하고, 중국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을 늘리기로 했다. 서방 제재로 고립된 러시아 경제에 숨통을 불어 넣어준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중국에 최소 980억㎥의 천연가스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러시아와 중국을 연결하는 새로운 가스 수송 파이프라인인 ‘파워 오브 시베리아2’의 건설도 적극 추진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다른 국가와의 결제에서 위안화 사용을 대폭 늘리는 데도 합의했다.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 중인 중국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알렉산더 가부에프 선임 연구원은 “중국이 경제에 도움을 주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대만과 우크라이나 문제 대응에서 공조를 약속하면서 강력한 반미 연대도 과시했다. 공동성명에서 러시아는 대만 독립에 반대하고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를 비판했고,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에 반대했다.

▲기시다 후미오(왼쪽)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키이우를 전격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키이우/로이터연합뉴스
한편 같은 날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 기시다 일본 총리는 강력한 연대를 표명했다. 오후 7시쯤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기시다 총리는 키이우 인근 부차 지역을 둘러본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일본 총리가 전쟁 지역을 방문한 것은 2차 대전 이후 처음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을 거부하고 법의 지배에 근거한 국제질서 수호를 강조하며 러시아 침공을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제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일본의 리더십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기금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3000만 달러(약 392억 원) 규모의 비살상용 장비를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분야를 포함해 4억7000만 달러 무상 공여도 약속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을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초청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열화 우라늄탄을 지원하겠다고 밝히자, 푸틴은 “서방 집단이 핵을 포함한 무기를 사용한다면 러시아는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발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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