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인사이드] “1세대 디펜더 단종? 그럼 내가 만들게”

입력 2023-03-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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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학기업 이네오스 총수의 네모 사랑

▲영국 이네오스(INEOS) 그룹의 '짐 래트클리프' 회장. 랜드로버 디펜더 마니아로 알려진 그는 1세대 클래식 디펜더의 단종을 아쉬워하며 이를 부활시켰다. 그 결과물이 '그레나디어'다. (출처=이네오스오토모티브 미디어)

랜드로버 구형 디펜더를 닮은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는 괴짜 총수의 아집에서 시작했다. 랜드로버 애호가였던 그는 클래식 디펜더의 단종을 아쉬워하며 이를 부활시켰다.

이네오스는 영국에서 출발한 글로벌 종합화학기업으로 전 세계 39개 사업장에 2만5000여 명을 고용 중이다. 29개국 183개 제조시설을 포함하는 생산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다. 2021년 기준 약 650억 달러(약 85조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는 그룹의 자동차 개발과 생산을 전담하는 계열사다. 2017년, 자동차 애호가이자 노련한 모험가인 ‘짐 래트클리프’ 회장의 주도로 시작했다. 랜드로버 클래식 디펜더의 애호가였던 그는 1세대 디펜더의 단종을 아쉬워했다. 그리고 기어코 이를 부활시켰다.

래트클리프 회장은 네바퀴굴림 SUV 개발과 생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통해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최고의 자동차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꾸렸다. 그 결과물이 이네오스의 첫 모델 ‘그레나디어’인 셈이다.

자동차 산업에서 이네오스(INEOS)가 생경할 뿐, 그들은 이미 우리 산업계 곳곳에 스며있다. 2021년 우리 기업 롯데와 이네오스가 51:49 비율로 합작한 ‘롯데이네오스’가 출범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2020년에는 현대자동차와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한 MOU도 맺었다.

현대차와 이네오스는 수소 생산, 공급, 저장은 물론 수소전기차 개발, 연료전지시스템 활용에 이르는 통합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수소 관련 공공 및 민간분야 사업 확대를 도모함으로써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긴다는 게 양사의 목표다.

현대차는 그레나디어에 자사의 자동차용 연료전지시스템을 얹어 새로운 수소전기차를 선보인다는 계획도 밝혔었다. 이 과정에서 이네오스는 자회사 이노빈을 중심으로 수소 생산, 공급, 저장을 담당한다. 현대차는 연료전지시스템 공급 등을 맡게 된다.

양사는 이네오스의 화학 분야 기술력과 현대차의 연료전지시스템 분야 기술력을 기반으로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함으로써, 유럽은 물론 향후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수소경제사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을 70만기 규모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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