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美 연준, 베이비스텝 밟을 것”

입력 2023-03-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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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소통플랫폼 조사 결과
국민 58.9%는 0.25% 인상 전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국민 10명 중 6명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22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소통플랫폼을 통해 국민과 기업인 2100명에게 ‘미국 기준금리 향방에 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58.9%는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꼽았다고 22일 밝혔다. 동결 의견은 30.5%,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은 10.6%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소통플랫폼에 달린 댓글을 종합한 결과 세계적으로 돈이 많이 풀려있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 시작된 금융 불안이 연준의 인플레 잡기 행보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4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대해서는 응답자의 47.6%가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미국에 맞춘 베이비스텝은 32.0%, 금리 인하 13.6%, 빅스텝 6.8% 순이었다.

기업인과 국민은 소통플랫폼에 고금리로 인한 어려움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 중소기업인은 “기대감을 갖고 단행했던 설비투자가 고금리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자 비용도 문제지만 SVB 파산으로 국내 자금줄도 막힐까 잠이 안 온다”고 밝혔다. 한 주부는 “물가가 오르니 장사는 안 되는데 대출이자는 눈덩이”라며 “신랑은 휴일도 반납했는데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 주체들의 어려움이 커지며 한은 금통위의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연준이 베이비스텝을 결정할 시 원화 약세와 수입 물가 상승 대응을 위해서는 미국 기준금리에 발맞출 필요도 있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국민의 고통도 커지기 때문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한미 금리 차 부작용에 대한 우려보다 금리 절댓값에 대한 공포감이 더 큰 상황”이라며 “가계·기업 모두 한계 상황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경기와 부채 부담을 고려한 통화정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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