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MZ)는 오늘도 ‘오운완’…여성복·SPA도 눈독 들이는 ‘스포츠웨어’

입력 2023-03-21 16:00수정 2023-03-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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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무신사)

30대 직장인 A 씨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매일 러닝이나 자전거 타기, 피트니스 센터 방문 등 운동 사진을 업로드한다. 그는 “건강을 위해 매일 운동하기로 한 스스로와의 약속으로 지키기 위해 매일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기록한다. 팔로워들과 운동 방법이나 운동복에 대해 공유하며 서로를 응원하는게 즐겁다”고 말했다.

‘오운완(오늘 운동 완성)’과 ‘갓생(계획적이며 부지런한 삶)’, ‘운스타그램(운동+인스타그램)’, ‘헬스타그램(헬스+인스타그램)’ 등 운동 관련 신조어가 유행이다. MZ세대가 운동을 필수 요소로 여김에 따라 패션업계는 스포츠웨어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래전 유행한 스포츠 브랜드가 재등장하고, 여성복 전문 브랜드와 SPA(패스트패션) 브랜드도 스포츠라인을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내 스포츠 의류 시장규모 2년새 19% 성장

관련 매출도 상승세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백화점 매출 카테고리 중 아동·스포츠는 증감률 23.9%로 가장 높았다. 해외유명브랜드(20.5%)와 여성 캐쥬얼(18.9%)을 넘어선 수치다. 롯데백화점 전점의 지난해 아웃도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다.

또한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국내 스포츠 의류 시장 규모가 2020년 5조9801억 원에서 2021년 6조4537억 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7조1305억 원으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년 동안 성장률은 무려 19%에 달한다.

스포츠 캐쥬얼 인기는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젝시믹스의 지난해 연매출은 1942억 원으로 전년보다 33.7% 늘어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33% 증가한 190억 원이다. 안다르의 지난해 매출은 16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8% 올랐고, 영업이익은 126억 원으로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스포츠 패션 성장은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재택근무와 화상 수업이 늘며 편한 옷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또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서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는 SNS에 그날 운동 기록을 작성하고 공유하는 문화도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월 백화점 카테고리 중 역성장하지 않은 부문은 여성캐주얼과 식품을 비롯해 아동·스포츠 3개다.

(사진제공=LF)

재등판한 헤드·리복…무신사는 스포츠라인 론칭

스포츠 의류 시장 성장세가 이절 것이란 전망에 패션업계는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무신사는 이달 초 아메리칸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디스커스 애슬레틱’을 선보였고, 패션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통해 기능성 소재 의류를 파는 ‘무신사 스탠다드 스포츠’를 내달 신규 론칭할 예정이다. 2017년 선보인 ‘무신사 스탠다드’가 별도 브랜드를 추가하는 것은 키즈와 뷰티에 이어 세 번째다. 무신사 관계자는 “야외활동과 운동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 20대 고객을 타깃으로 고품질 기능성 스포츠 웨어를 다양한게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체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의 스포츠 액티브웨어 ‘톰보이 스포츠 클럽’을 선보인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스포츠 라인을 추가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스포츠 라인 ‘브이 스포츠(V-SPORTS)’를 론칭하고 애슬레저 시장을 공략한다. 보브 특유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블랙, 화이트 등 모노톤 색감을 활용했다.

(사진제공=코오롱FnC)

코오롱FnC도 지난달 스포츠 브랜드 헤드(HEAD)를 3년 만에 다시 선보이며, 스포츠 패션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코오롱FnC는 1981년 국내에 헤드를 처음 소개한 후, 2009년 국내 판권을 인수했다. 헤드는 테니스를 비롯한 라켓 스포츠와 스키 명가의 위상을 계승해 스포츠웨어 명가로 재도약한다는 전략이다.

LF는 지난해부터 리복의 국내 판매·영업권을 확보하고, 스포츠웨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성수동과 스타필드 고양에 팝업스토어를 열었고, 최근엔 스케이트보드 브랜드 다임, 스트릿 브랜드 니들스 등과 협업해 스니커즈 한정판을 내놨다. 마케팅도 강화한다. 지난달 브랜드 앰버서더 옹성우, 조이현과 화보를 공개했다. 이어 이달에는 ‘예스아이씨’와 ‘스트릿 테니스’ 테마로 협업 상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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