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베이비 스텝 전망…SVB 사태 여파”

입력 2023-03-2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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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이 미국의 3월 기준금리 인상 폭을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전망했다.

20일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임박했다”며 “금융시스템에 대한 우려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기준금리 결정에 이처럼 강력한 통화긴축 기조가 제대로 반영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3월 FOMC에서 미국 기준금리가 현행 4.50~4.75%에 비해 25bp(1bp=0.01%포인트) 높은 4.75~5.00%로 인상될 것”이라며 “SVB 사태에도 물가 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통화정책 행보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에 기준금리 인상 폭은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례적이지 않은 인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예상대로 25bp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면 통화당국이 이번 사태가 금융시스템 위험으로 전면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며 “더구나 크레딧스위스(CS)의 위기로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이 50bp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정면 돌파했다는 사실도 당사의 25bp 인상 전망에 설득력을 더한다는 견해”라고 봤다.

공 연구원은 “사실 SVB 사태는 팬데믹 이후 연준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늘렸던 유동성 확대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었지만, 반대로 긴축 과정에서 충격도 가장 크게 받는 ‘취약한 연결고리’의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며 “실제 파산 원인으로 알려진 SVB의 자산 구성은 55%가량이 국채 등 채권으로,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으로 급증했던 미실현 손실을 실현하는 과정이 도화선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의 통화긴축이 SVB 파산으로부터 전적으로 자유로울 수는 없는 상황인 셈”이라며 “이번 사태를 통해 향후 통화긴축 일정이 당초에 기대했던 시기에 비해 앞서 마무리되거나 최종금리 수준의 하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전략적으로 향후 긴축 일정의 약화 가능성을 반영한 추세적인 채권 매수 확대를 권고한다”며 “사태 이전부터 지속된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는 점도 채권에는 우호적인 요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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