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형은행들 “FDIC, 2년간 예금 전액 보장해달라”

입력 2023-03-1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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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사태 이후 중소은행 자금 유출 이어져
미국 중형은행연합 “뱅크런 막으려면 FDIC 예금 전액 보장 필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점 앞에서 13일(현지시간) 고객들이 예금을 인출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산타클라라(미국)/AFP연합뉴스

미국 중형은행들이 규제 당국에 향후 2년간 예금 전액 지급보증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중소은행의 뱅크런 방지를 위해 당국이 나서달라는 이야기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중형은행연합회(MBCA)은 규제 기관들에 이 같은 요청이 담은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서한에서 “소규모 은행의 예금 유출을 즉각 막고, 은행 부문을 안정시키고, 더 많은 은행의 도산 가능성을 크게 줄이기 위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예금 전액에 대해 지급보증 조치를 2년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서한을 보낸 대상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 FDIC, 통화감독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이다.

은행이 예금 전액에 지급보장을 요청하고 나선 것은 최근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줄도산과 관련이 있다. 두 은행의 파산으로 패닉에 빠진 고객들이 중소은행들에 예치한 자금을 빼내 대형 은행에 옮기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이는 대형은행은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대마불사(大馬不死·too big to fail)’ 인식 때문이다. 이에 JP모건체이스나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초대형 은행에 돈이 몰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MBCA는 서한에서 “은행업계의 전반적 건전성과 안전성에도, 규모가 가장 큰 은행들을 제외하면 모든 은행에 대한 신뢰가 약화한 상태”라며 “우리의 은행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가 즉각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MBCA는 “예금 인출 사태가 계속되면 또 다른 은행 파산을 가속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옐런 장관이 과거 정부의 예금 지급보증 조치 범위를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로 한정한 점을 인용했다.

이 단체는 지급보증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그에 드는 비용을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부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110개 이상인 MBCA 회원사들이 옐런이 제시했던 조건에 해당할 공산은 낮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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