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최고위원 명단 비슷...김기현, 나랑 비슷한 어려움 겪을 것”

입력 2023-03-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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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장점보다는 단점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
‘고공행진’ 팀 블로그 개설...“생각하는 바 글로서 전달할 타이밍”
근로시간 69시간제 논란 “대중보다 자본가 생각 반영된 정책”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경기 수원시 모처 카페에서 '독자와의 만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2023.03.18. (이난희 기자 @nancho0907)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공교롭게도 제가 같이 일했던 최고위원 명단과 지금 최고위원들 명단이 비슷하다”며 “김기현 대표께서도 그분들이 어떤 분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잘 헤쳐나가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수원시 모처 카페에서 열린 ‘독자와의 만남’을 시작하기 전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도부 인선 등 김기현 당 대표의 지금까지 행보를 어떻게 보나’는 물음에 “김기현 대표의 장단점은 제가 같이 팀으로 맞춰서 일해왔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며 “그런데 지금은 김기현 대표의 장점보다는 오히려 단점들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사실 지난 지도부에서 최고위원 명단에 있는 분들을 보면, 대표 말 안 듣겠다고 회의 자리에서 소리치는 분도 계시고, 선거에 나가려고 때려치고 나간 분도 계시고 별의별 분 다 있으시다”며 “사실 비슷한 멤버이기 때문에 비슷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김기현 대표가 이런 것을 잘 돌파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고공행진’이라는 팀 블로그를 개설한 데 대해선 “제가 천하람 변호사와 (다른) 천아용인 멤버들 등 개혁보수 일원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대중에게 글로서 전달할 타이밍이 됐다고 이야기했다”며 “‘현안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젊은 보수가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를 읽어볼 만한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에 동의해서 저희가 팀블로그를 개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과거 팀 블로그 중에 유명했던 것이 예전에 진중권 교수가 허지웅 씨와 함께 했던 ‘리트머스’라는 팀 블로그가 있다”며 “그것을 통해서 사회 여러 문제에 대해 치열한 토론들이 있었는데, 앞으로 ‘고공행진’이라는 팀 블로그도 ‘천아용인’이나 저뿐만 아니라 다양한 필진들이 참여하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순천과 진주를 교육 봉사활동을 할 지역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선 “대구와 광주가 사실 도시의 특성상 아주 비슷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둘은 정치적 성향이 많이 다르다”며 “전남 동부에 있는 순천과 경남 서부에 있는 진주 같은 경우, 놓여 있는 상황이나 위상이 비슷한데 투표해 보면 정치적 성향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역끼리 연대해서 비슷한 문제를 고민하면서 같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고, 지리적으로도 인접한 순천과 진주를 왔다 갔다 하면서 두 지역의 공통된 고민을 뽑아내 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경기 수원시 모처 카페에서 '독자와의 만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2023.03.18. (이난희 기자 @nancho0907)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최근에 많은 분들의 우려가 있는 것 같은데, 외교는 장기적으로 성과가 나타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다”며 “여당도 신중하게 움직여야 하고 야당도 비판에서 신중하게 해야 된다”고 제언했다.

최근 불거진 69시간제 근로시간 개편 논란에 대해선 “김종인, 이준석 체제 이후 젊은 사람들의 어젠다를 다뤄야 한다는 생각 자체는 보수 진영에 완벽하게 이식된 것 같다”며 “그런데 과연 ‘69시간 정책’이라고 하는 것이 만들어질 때 누구와 의견을 모았고, 어떤 목적으로 이것을 만들었는지가 모호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노동 운동’이라고 하는 것은 지난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고, 사람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볼 것”이라며 “만약 69시간으로 늘리자고 했다면 이것은 일반적인 대중의 생각보다는 오히려 자본가들의 생각이 많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이것을 입법할 때도 대선 때 공약으로 나온 것들도 있기 때문에 한계의 소득 선에 있는 분들이 노동을 선택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 대해서는 나쁘게 볼 소지가 없다”면서도 “반대로 이것이 현장에서 어떻게 악용될 소지가 있는지, 또 이것이 선택이 아니라 강제가 될 가능성에 대해선 잘 따져서 보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수원에서 열린 첫 번째 독자와의 만남에는 100여 명의 사람이 몰렸다. 많은 인파로 일부 사람들은 관중석 옆에 서서 이 전 대표의 강연을 들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19일 경기 성남시 모처 카페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가진 뒤, 4월 초부터는 순천에서 교육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경기 수원시 모처 카페에서 '독자와의 만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2023.03.18. (이난희 기자 @nancho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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