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시장 불안에 하락...브렌트유 2.01%↓

입력 2023-03-1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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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은행위기 불안이 다시 번지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1.61달러(2.36%) 하락한 배럴당 66.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1.59달러(2.01%) 내린 73.11달러로 집계됐다.

유가는 전날 은행 유동성 지원 소식에 힘입어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다. 스위스중앙은행이 크레디트스위스(CS)에 540억 달러를 지원하고, 미 대형은행 11곳이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 달러를 긴급수혈하면서 시장 불안을 달랜 것이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옛 모기업인 SVB파이낸셜이 이날 뉴욕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발표하면서 유가가 하락세를 탔다.

뱅크런으로 유동성이 부족해지면서 10일 SVB가 폐쇄된 지 일주일 만이다. 작년 말 기준 SVB파이낸셜 자산은 2090억 달러로, 2008년 워싱턴뮤추얼 이후 파산보호를 신청한 최대 금융기관이다.

다만 SVB파이낸셜그룹 파산보호 신청에 SVB는 포함되지 않는다. SVB는 폐쇄 직후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시스템의 일부가 됐다. 모기업이었던 SVB파이낸셜과의 관계도 정리됐다.

올레 한센 삭소방크 상품전략부문장은 “유가 하락은 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 부족이 유가 상승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16일 회의에서 올해 말까지 하루 200만 배럴 감산 방침을 재확인했다.

중국 원유 수요 증가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힌다. 3월 미국의 대중국 원유 수출은 2년 반 만에 사상 최고치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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