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들, SVB 후폭풍에 연준서 199조 빌렸다

입력 2023-03-1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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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규모 역대 최대…글로벌 금융위기 넘어서

▲시준은행들이 연준에서 빌린 차입금 규모 추이. 출처 닛케이.
미국 시중 은행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빌린 차입금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연준은 15일 기준 시중은행의 차입금 규모가 약 1528억 달러(약 199조 8777억 원)로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8일 45억 달러 수준에서 일주일 새 33배나 급증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많은 규모다. 시중은행의 자금 차입액은 2008년 10월 말 110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최대치였다.

연준으로부터의 자금 차입이 급격하게 불어난 것은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중소 은행들의 위기로 시장에서 자금 거래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마지막 대출자’인 연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연준은 자금 사정에 어려움을 겪는 금융기관의 ‘안전판’으로써, 민간은행을 대상으로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연준이 SVB 사태 수습을 위해 새롭게 마련한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를 통해서도 119억 달러가 나갔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파산한 SVB와 시그니처은행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브릿지은행의 대출도 불어나고 있다. 연준이 ‘기타 신용확장’으로 분류하는 대출 금액은 1428억 달러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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