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위기 극복 비결은 본질에 집중하는 것"

입력 2023-03-1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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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 개최
한종희 "올해 웨어러블 로봇 출시…다양한 사업 추진"
주주들 "주가 부양 대책, 인재확보 전략 알려달라"
주주 편의 위해 전자투표 제도, 온라인 중계 실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올해 경영 환경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주들은 주가부양 대책, 인재 확보 전략 등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내며 경영진을 긴장시켰다.

삼성전자는 15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한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위기를 극복해 온 비결은 본질에 집중한다는 진리였다"며 "앞으로도 기술을 통해 고객이 더욱 풍요로운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전략적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강화를 통해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착실히 준비하고 업계 리더십을 더욱 굳건히 하는 데 주력했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22년 회사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 평가 기준 877억 달러로 3년 연속 글로벌 5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혁신 기술에 기반한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들의 지속가능한 일상 구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9월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전환 계획을 담은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고, 앞으로도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도전 과제에 대해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2022년 기준으로 연간 9조8000억 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X 캄테크 비전 구체화…반도체, 기술 리더십 유지

이날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과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이정배 사장이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과 온라인 중계를 시청하는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의안은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한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상정돼 원안대로 처리됐다.

한 부회장은 "IT로 일상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캄테크(Calm Tech) 비전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다양한 디바이스,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같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연결해 고객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편리함을 선사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향후 본격화될 로봇 시대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 부회장은 "올해 걷기 운동형 웨어러블 로봇 출시를 비롯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갤럭시 S23 시리즈와 폴더블 제품에서 더욱 향상된 카메라와 게이밍 경험 등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체감 혁신 강화에 주력한다.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는 뉴스크린 경험 창출에 역점두고, 프리미엄 TV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생활가전 사업부는 비스포크 가전의 지능형 맞춤 경험을 제공하고 친환경 혁신 가전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올해 메모리는 AI, 자율주행차 등 신규 응용처와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솔루션을 제공해 메모리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타 메모리 업체와 차별화를 추구할 방침"이라며 "파운드리는 상반기에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 공정의 안정화를 통해 선단 공정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고 시장 예측력 강화와 고객향 제품 확대로 고객과의 동반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15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이 응원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주가 부양책은?", "인재 확보 계획은?"

이날 오전 9시에 시작한 주주총회는 오전 10시 57분께 종료됐다. 주주 총수는 581만4080명으로 현장에는 6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의 전체 주주수가 지난해 말 기준 581만 명으로 개인주주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만큼 이날 다양한 주주들이 참석해 송곳 질문을 이어갔다.

한 주주는 부진한 주가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2021년 초 이른바 '동학 개미'의 적극적인 매수로 주당 9만 원을 돌파한 후 줄곧 떨어져 현재 6만원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온 가족이 삼성전자 주주라고 소개한 A 씨는 "(삼성전자가) 주주들을 물로 보고, 애통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렇게 주가 관리를 안 해주면서 상생 활동을 지속한다고 이야기하셔도 되는지 의심스럽고 답변받고 싶다"고 했다.

B 씨는 "S급 인재들이 회사에 들어와서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는 이유 중 하나는 수직적인 문화"라고 지적하며 "인재 확보와 조직 융화를 위해 어떤 계획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반면 삼성전자가 잘하고 있으며 응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C 씨는 "삼성전자는 우리나라를 이끌고 있는 대표 기업으로 현재 너무 훌륭하게 잘하고 있다"며 "한종희 부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한 삼성전자는 주주들이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더라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5일부터 14일까지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사전 신청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총회를 온라인 중계했다.

삼성전자는 젊은 주주 증가세에 발맞춰 '인증샷'을 촬영하고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S23 포토부스, 친환경 액세서리 '삼성 에코 프렌즈' 팝업스토어 등도 주총장에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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