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알았을까…SVB 파산 전 지역은행 익스포저 줄여

입력 2023-03-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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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BNY멜런 60%, US뱅코프 91% 처분
SVB 파산 후 두 종목 하루 새 6~10% 하락
WSJ “버핏, 시의적절한 결정이었다”
과거처럼 은행주 저점 매수 가능성도 거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9년 5월 5일 주주총회를 기다리고 있다. 오마하(미국)/AP연합뉴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미국 은행주들이 추락하는 가운데 억만장자 투자가 워런 버핏은 이번에도 살아남았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해 4분기 지역은행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인 것과 관련해 ‘시의적절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버크셔가 당국에 신고한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10년부터 투자해온 BNY멜런 은행 지분을 약 60% 처분했고 US뱅코프 지분은 91%나 줄였다. 이는 버크셔가 2006년부터 대출 기관들에 투자한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라고 WSJ는 짚었다.

BNY멜런과 US뱅코프 주가는 이날 각각 6.74%, 10.04% 하락했다. SVB 파산이 은행가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됐다.

다만 버크셔는 여전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주요 은행주를 다수 보유하고 있고, 전문가들은 버크셔가 과거 그랬듯 은행주를 저점 매수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오랜 기간 버크셔 주주로 활동해 온 스미드캐피털의 빌 스미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버크셔가 오랫동안 보유해온 BoA를 추가 매수하기 위해 금융주의 급락을 이용한다 해도 놀라울 것 없다”고 말했다.

메릴랜드대 로버트 스미스 경영대학원의 데이비드 카스 금융학 교수는 “버크셔는 잠재적으로 다른 옵션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금융주들은 버핏의 능력 범위 안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버크셔는 위기 때 은행주에 투자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엔 골드만삭스에 50억 달러(약 6조5625억 원)를 투자했고 2011년 투자자들이 BoA 미래를 우려하던 때도 50억 달러를 베팅한 적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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