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 ‘파산’ SVB 매각 난항...재입찰 추진

입력 2023-03-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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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매서 대형은행 1곳도 참가 안 해
재입찰 추진...시기는 미정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샌드힐 로드에 있는 실리콘 밸리 은행(SVB) 지점 문이 잠겨있다. 멘로파크(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금융당국이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매각을 위한 경매에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진행한 SVB 매각을 위한 경쟁 입찰에 대형 은행이 한 곳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부진하게 끝나 재입찰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SVB 관재인으로 12일 경쟁 입찰을 진행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대형은행인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과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등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는데, 이들 은행은 실사 작업 후 응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입찰에 최소 다른 기관 한 곳이 응찰했지만, FDIC가 이를 거절했다.

재입찰 시기 등 자세한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잠재적 인수자에게 유리하게 조정 가능한 여지가 생겼다고 WSJ은 설명했다. FDIC는 SVB 보유 자산 매각을 위해 투자은행(IB)과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미국 금융당국은 12일 도드 프랭크법(금융규제개혁법)에서 정한 예금 보호 상한 25만 달러(약 3억3000만 원)와 관련해 SVB 사태에 예외 조항을 적용하기로 하고, 예금 전액을 보호하기로 했다. SVB 사태가 자칫 금융 시스템 전반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VB는 계좌 개설 편의성과 빠른 업무 처리 등으로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SVB에 따르면 VC가 투자하는 미국의 기술 기업이나 헬스케어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SVB와 거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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