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굴기’ 중국, 2025년 세계 리튬 공급 3분의 1 지배

입력 2023-03-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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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광산서 생산 리튬, 70.5만톤 급증 전망
호주·남미 등서 광산 쟁탈전…자국서는 통제 강화
전기차 핵심 원자재 시장 장악력 확대

▲중국 상하이의 한 자동차 판매점에 비야디(BYD) 전기차가 전시돼 있다. 상하이(중국)/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의 시장 장악력을 키워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 UBS그룹은 중국이 2년 뒤 전 세계 리튬 공급의 3분의 1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UBS그룹은 중국 기업들이 국내외 광산에서 생산한 리튬의 규모가 지난해 19만4000톤에서 2025년 70만5000톤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세계 리튬 공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4%에서 32%로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사활을 걸고 있는 전기차 굴기도 한층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얀 석유’라 불리는 리튬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이기 때문이다. 리튬은 배터리 생산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 핵심 광물이자, 배터리의 용량과 평균 전압을 결정하는 핵심 원자재다. 이 때문에 배터리 업계에서는 ‘리튬 없인 전기차 시대도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 차로 전환되면서 리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과 주요 기업은 공급망 안정화와 핵심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리튬확보전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 역시 호주·남미·아프리카 등지에서 광산 쟁탈전을 펼치고 있으며, 자국 내에서는 생산 통제 강화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주요 광산이 있는 장시성에서 허가받지 않은 레피도라이트(홍운모) 채굴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레피도라이트는 리튬을 함유한 광물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중국은 글로벌 리튬 공급망에서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 중국 내 리튬 매장량은 680만 톤으로 심지어 미국(1200만 톤)보다도 적지만, 전 세계 리튬 가공 분야에서는 7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이 최근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에서 약진할 수 있었던 것도 리튬을 확보, 저렴한 가격에 원자재를 조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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