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잠실빌딩, 삼성화재 서초·판교사옥, 강남 서초타워 매입 예정
배당수익률 연 5.6% 예상…금리 안정화 시 개선 가능성↑
삼성그룹 최초의 공모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인 삼성FN리츠가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삼성생명 등 스폰서가 보유한 초우량 핵심자산을 지속적으로 편입해 국내 대표 리츠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FN리츠는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과 성장 전략 등을 발표했다.
김대혁 삼성SRA자산운용 상무는 이날 간담회에서 “삼성FN리츠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SRA자산운용, 삼성증권이 모두 참여해 안정적 운영 기반과 자산 매입 경쟁력을 모두 갖췄다”며 “최대주주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AAA의 안정적 신용등급을 갖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리츠의 매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FN리츠는 자산의 안정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현재 삼성FN리츠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대치타워와 시청역 인근의 에스원빌딩을 편입했다. 대치타워는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이 주요 임차인으로 있고, 에스원빌딩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에스원이 100% 사용하고 있다. 향후 자산 주변의 개발 계획에 따라 자산가치 상승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스폰서 소유 자산에 대한 우선매수협상권을 활용해 지속적인 자산 편입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 상무는 “시장, 금리 상황을 고려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잠실빌딩을 매입할 것”이라며 “이후 삼성화재 서초사옥과 판교사옥, 삼성생명이 보유한 청담스퀘어, 나아가 삼성생명 서초타워까지 매입해 국내 대표 리츠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FN리츠의 배당 수익률은 3년 평균 연 5.6% 수준이다. 금리가 가장 높았던 지난해 11월 변동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는데,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2024년 11월에는 금리가 안정화할 가능성이 커 배당 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리츠 최초로 연 4회(1·4·7·10월)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 투자자들에게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면서 월 배당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F)에 편입될 가능성까지도 고려했다.
김 상무는 “핵심 권역에 위치하고, 신용도 높은 임차인이 장기간 사용해 안정적인 배당 수익률을 유지하는 투자전략을 실행하겠다”며 “여력이 되면 외부 자산까지 편입해 대형다물리츠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FN리츠는 이번 공모로 1189억 원을 조달해 브릿지대출 1050억 원을 상환하고, 나머지는 운용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공모 주식 수는 2320만 주, 공모가는 5000원이다. 이달 20일과 2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친 뒤 27~28일 일반 청약을 진행해 4월 중 상장한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