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은행 컨소시엄, 인수 제안서 제출
UAE 로열그룹, 소프트뱅크 출자 ‘오크노스은행’도 관심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SVB 파산에 따른 자국 기술 및 생명과학 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은 SVB가 10일 최종 파산하자 SVB 영국법인에 파산을 명령했다. 영국 금융서비스 보상체계에 따라 계좌당 8만5000파운드(약 1억3500만 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다. 이는 SVB 영국법인 예금주 약 3500명이 상당한 손실을 보게 된다는 의미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SVB 영국법인 고객들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스타트업 현금 지원을 포함해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이 13일 유동성 지원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 스타트업의 도미노 붕괴는 수낵 정권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수낵 총리는 영국을 차세대 실리콘밸리로 변화시킨다는 포부를 밝히며 해당 부문 성장 전망을 높게 평가했었다.
정부가 민간 구제금융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영국 국내외 기업들이 인수 희망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SVB 영국법인 인수로 자금 수요가 큰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청산은행인 런던은행을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이 SVB 영국법인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 앤서니 왓슨 런던은행 최고경영자(CEO)는 “SVB가 거래하는 주요 고객들을 생각하면 이 은행이 붕괴돼서는 안 된다”고 인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드가 출자한 영국 ‘오크노스은행’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외 움직임도 분주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최고 왕족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로열그룹’이 자회사 중 한 곳을 통해 SVB 영국법인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열그룹은 셰이크 타눈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국가안보보좌관이 의장을 맡은 투자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