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자원 무기화...천연가스 다음 카드는

입력 2023-03-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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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팔라듐 수출 제한할 수도
제조업 공급망 혼란·물가 상승 우려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에 있는 알루미늄 제련소 주조 공장에서 알루미늄괴가 보인다. 크라스노야르스크/로이터연합뉴스
서방의 제재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천연가스·원유에 이어 금속 원자재를 무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각종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가 알루미늄과 팔라듐 등 광물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씨티은행 분석가들은 “수출 제한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수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전 세계 제조업 운영이 차질을 빚고, 가뜩이나 높은 물가는 더욱 치솟을 우려가 있다.

특히 알루미늄과 팔라듐 등 러시아산 금속 원자재는 세계 시장에서 매우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알루미늄의 15%는 러시아산이다. 또한 러시아는 전 세계 팔라듐 공급량의 25%를 책임지고 있다.

알루미늄은 항공기·가전제품·주방용품 등에 널리 쓰이는 금속이며, 팔라듐은 자동차 배출 제한 장치에 사용된다.

러시아는 이미 천연가스와 석유를 무기화한 전력이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수출을 제한한 데 이어, 이번 달에는 원유 생산량을 일시적으로 감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는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를 봉쇄하고 농업시설을 공격, 전 세계 식량 공급을 무기화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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