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구속 한국타이어…비상경영 체제 돌입

입력 2023-03-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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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통신ㆍ자율주행 솔루션 사업 차질
조 회장 주도 주주친화적 경영 제동

▲<YONHAP PHOTO-4254> 영장심사 출석하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조 회장은 2020∼2021년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회사 대표와의 개인적 친분을 앞세워 계열사 MKT(한국프리시전웍스) 자금 130억원 가량을 빌려줘 회사에 일정 부분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는다. 또한 비슷한 시기 회삿돈을 유용해 개인 집수리 및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한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도 있다. 2023.3.8 superdoo82@yna.co.kr/2023-03-08 15:31:54/<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를 받아온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구속된 가운데 한국타이어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총수가 구속된 만큼 조 회장이 야심 차게 추진했던 주주친화정책과 신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우려했다.

9일 재계와 한국타이어 등에 따르면 조 회장 구속으로 한국타이어는 당장 광통신 부품과 자율주행 솔루션 등 신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수일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지만 빠른 의사결정에는 불가피한 한계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총수 부재는 기업의 중대한 결정을 늦춘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조 회장은 회장 취임 전부터 신사업 의지를 강하게 보여왔다. 애초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조현식 고문과 조현범 회장 투톱 체제로 운영될 당시에도 조 회장은 “이제껏 손대지 않았던 새 분야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지난해 회장 취임 이후 첫 주주총회에서도 이런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조 회장은 “광통신 부품 시장을 포함해 자율주행 차량의 솔루션 및 부품으로 사업 확대를 기대한다"며 "미래 신사업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조 회장이 직접 나서 공격적으로 추진해온 주주 친화정책 역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타이어는 주당 800원의 배당금과 2.4%에 달하는 배당 비율, 나아가 총 975억 원을 훌쩍 넘는 배당총액을 결정했다. 5년 전보다 배당금과 배당총액은 약 2배, 배당비율은 약 3배 치솟으면서 본격적인 주주 친화정책을 펼쳤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불확실한 기업경영 환경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그룹 리더십의 공백이 대규모 투자지연과 M&A(인수·합병) 등 신성장 동력 개발 위축으로 이어질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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