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카녜이’ 사태에 31년 만의 연간 손실 위기

입력 2023-03-0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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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혐오' 카녜이 손절에 합작 브랜드 재고 쌓여
올해 연간 영업손실 7억 유로 추정

▲미국 뉴저지의 한 리셀 매장에 지난해 10월 25일 아디다스 ‘이지’ 재고가 쌓여있다. 뉴저지(미국)/AP연합뉴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올해 31년 만의 연간 손실 위기에 놓였다고 CNBC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디다스는 실적발표 자리에서 지난해 4분기 7억2400만 유로(약 1조69억 원)의 영업손실과 4억8200만 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대규모 손실을 본 건 래퍼 ‘예(구 카녜이 웨스트)’ 때문이다. 아디다스는 2013년 예와 손잡고 브랜드 ‘이지(Yeezy)’를 내놓았다. 이후 브랜드는 승승장구했지만, 지난해 예가 유대인 혐오 발언 등으로 연예계와 광고계에서 퇴출당하면서 10년 가까이 이어온 파트너십도 중단됐다.

특히 이지 브랜드 상품 재고가 상당히 많이 남으면서 아디다스가 독박을 쓸 위기에 놓였다. 아디다스는 이지 재고로 인해서만 올해 연간 매출에서 12억 유로, 영업이익에서 5억 유로의 손해를 볼 것으로 추정했다. 재고 외 기타 비용까지 합친 회사의 전체 영업손실 추정액은 7억 유로로 책정됐다.

아디다스는 재고 일부를 ‘용도 변경’을 통해 판매하는 등 손실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래퍼 ‘예’가 지난해 3월 11일 농구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미국)/AP연합뉴스
비에르 굴덴 아디다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올해는 다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설정하는 ‘전환의 해’가 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우린 아디다스를 다시 빛나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디다스는 주식 배당금도 줄이기로 했다. 2021년 책정한 주당 3.3유로의 배당을 주당 0.7유로로 줄이는 안건을 5월 11일 연례 주주총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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