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의 격변기'…딱딱한 이미지 벗고, 신사업 발굴 총력

입력 2023-03-0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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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인적분할 계기로 미래 사업 발굴
포스코, 7대 핵심사업 중심으로 성과 뚜렷

▲동국제강 인천공장 에코아크전기로. (사진제공=동국제강)

철강 하나로 한 우물만 파던 철강사들이 올해 들어 신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외 수요둔화로 대내외 상황이 쉽지 않으리라고 판단해 환경변화에 맞춰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지주사 전환 추진을 선언한 동국제강은 오는 6월 인적분할을 앞두고 미래 먹거리 사업에 투자할 방향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사업구조재편을 마무리하고 인적 분할을 계기로 다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제강그룹은 다가올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 진출하기 위한 정관변경에 나설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오는 5월 12일로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내면서 신규사업 진출에 따른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회사 분할에 따른 사업목적 변경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브랜드 및 상표권 등 지식재산권의 관리 및 라이선스업 △창업 지원과 신기술 관련 투자사업 △시장조사·경영자문 및 컨설팅업 △기술연구 및 용역수탁업 △자회사 등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자회사 등으로부터 위탁받은 업무 △부동산 전대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업계에서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9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신사업을 위한 밑그림 작업에 돌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동국제강은 이렇다 할 신사업 대신 철강이라는 한 우물만 팠다. 그러나 장세주 회장이 신사업에 관한 관심을 꾸준히 가져왔던 만큼, 경영 복귀와 함께 신사업 중심으로 경영 방침을 세울 것이라는 시각이다. 장세욱 부회장도 연초 신년사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도 신사업 발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이차전지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며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포스코는 당시 7대 핵심사업으로 △철강 △이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을 내세웠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지 1년이 지난 현재 이차전지 소재와 자원 개발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리튬·니켈로 대표되는 이차전지 소재의 원료와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 등의 사업 강화를 통해 원료부터 제품까지 아우르는 '풀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있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니켈 22만 톤을 비롯해 리튬 30만 톤, 양극재 61만 톤, 음극재 32만 톤 생산 및 판매체제를 구축해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 경쟁우위를 더욱 확고히 하기로 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만 지난해 매출 절반 수준인 매출 41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도 지난해 말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미래사업에 초점을 맞춰 인사를 단행했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인사 배경에 대해 "탄소 중립 전환 가속화, 미래성장 동력 확보 등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선제적 인적 쇄신에 중점을 뒀다"며 "중장기 사업전략 및 전문성과 미래 역할을 고려한 신규 인재를 적재적소에 임명했다"고 말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탄소 중립, 친환경 등 철강사들을 압박하고 있는 악조건이 이어지고 있다"며 "환경변화에 따라 철강사들도 변해야 하고, 이에 맞춰 사업 전환, 신사업 발굴, 새 시장 개척 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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