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급감에도 채용 약속지킨 이재용…삼성, 상반기 대규모 공채

입력 2023-03-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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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ㆍ삼성물산ㆍ삼성생명 등 19개사 15일까지 원서 접수
삼성, 국내 주요 그룹 중 유일하게 상하반기 공채 제도 유지
이재용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의 주요 관계사가 8일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 절차를 시작했다. 재계는 삼성이 대규모 공채에 나섬으로써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 곳은 삼성전자ㆍ삼성디스플레이ㆍ삼성전기ㆍ삼성SDIㆍ삼성SDSㆍ삼성바이오로직스ㆍ삼성바이오에피스ㆍ삼성물산ㆍ삼성엔지니어링ㆍ삼성중공업ㆍ삼성생명ㆍ삼성화재ㆍ삼성증권ㆍ삼성자산운용ㆍ호텔신라ㆍ제일기획ㆍ에스원ㆍ삼성웰스토리ㆍ삼성전자판매 등 19개사이다.

취업을 희망하는 지원자들은 15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하면 된다. 상반기 공채는 △직무적합성평가(3월) △삼성직무적성검사(4월) △면접 전형(5월) △채용 건강검진(6월)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른바 '삼성 고시'라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는 온라인으로 치러친다. 소프트웨어(SW) 개발 직군 지원자들은 직무적성검사 대신 주어진 문제를 직접 코딩하는 'SW 역량 테스트'를 거쳐 선발된다. 디자인 직군 지원자들은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제출해 디자인 역량을 평가 받게 된다.

▲지난해 하반기 용인 서천의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전자 감독관들이 GSAT 응시자 대상 예비소집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은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기 위해 국내 주요 그룹 중 유일하게 상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를 실시했으며 1993년에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도입했다.

1995년에는 입사 지원 자격에서 학력을 제외해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차별을 완전히 철폐했다. 특히 인사제도를 개혁해 남녀 공채를 통합해 인력을 선발하고 해외 지역전문가와 주재원 파견 기회를 여성 임직원들에게 똑같이 보장하는 등 파격적인 양성평등 제도를 선제적으로 실시했다.

삼성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도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자는 이 회장의 뜻에 따라 미래 인재 육성 차원에서 신규 채용 규모를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21년 청와대가 공개한 영상을 통해 "기업인의 한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삼성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간 4만 명 이상을 채용했다. 지난해 5월에는 2022~2026년까지 5년간 8만 명을 신규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기존에 비해 20% 이상 신규 채용 규모 증가한 것으로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통상적인 채용 규모(연간 1만 명) 수준을 넘어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선언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하면 이번 대규모 채용이 재계 전반에 걸쳐 일자리 창출 분위기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DS(반도체)부문 영업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97% 하락하는 등 8년 만에 4조 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업황 부진으로 1분기에는 15년 만에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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