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에 눈 돌리는 완성차 업계…K-배터리 보급형에 도전장

입력 2023-03-0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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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가격 경쟁에 LFP 배터리 수요↑
SK온, LFP 개발 완료…시제품 공개 앞둬
LG엔솔, 전기차용 LFP 개발 가능성 시사
삼성SDI, 코발트 프리 NMX 배터리 개발

▲지난해 3월 열린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2에서 SK온 홍보관을 찾은 관람객이 NCM9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던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보급형 배터리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공급 확대를 위해 LFP(리튬·인산·철) 등 저렴한 배터리에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저가형 배터리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업체를 견제하겠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LFP 배터리 개발을 마치고 대전연구소에서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15~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에서 LFP 시제품도 공개할 예정이다.

LFP 배터리는 기존 국내 업체가 주력하고 있는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 삼원계 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고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는 품질을 무기로 프리미엄 시장을, 중국 업체는 가격을 무기로 저가 시장을 공략해왔다.

문제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가격을 낮추기 위해 LFP 등 저렴한 배터리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완성차 업체 테슬라는 중국에서 생산한 자사 전기차에 이미 LFP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폭스바겐, 포드도 LFP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의 LFP 배터리가 전시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LFP의 치명적 단점으로 여겨졌던 에너지 밀도와 주행거리도 개선되고 있다.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은 지난해 8월 차세대 LFP 배터리인 M3P 배터리를 공개했다. 에너지 밀도가 ㎏당 230Wh(와트시)로 NCM(㎏당 250Wh) 배터리에 근접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국내 업체들도 보급형 배터리를 개발하며 대응에 나섰다. 프리미엄 배터리 시장에서의 우위를 유지하면서도 보급형 배터리를 도입해 제품군을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K온은 중국 제품보다 성능을 높인 LFP 배터리로 저가형 전기차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개발하던 LFP 배터리를 전기차용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재로선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만 LFP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며 “고객사의 요구가 있다면 전기차용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망간리치(하이망간) 배터리도 개발 중이다. 삼원계에서 가격이 비싼 코발트 비중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망간 비중을 늘려 가격 경쟁력을 높인 제품이다. 삼성SDI도 보급형 모델로 코발트를 뺀 NMX(코발트프리)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완성차 업체가 프리미엄 차종뿐만 아니라 보급형 차종으로 모델을 다양화하고 있다”며 “삼원계 배터리뿐만 아니라 LFP 등 저렴한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도 이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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