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5만4000명 학폭 피해...대학생 돼도 절반이상 "극단선택 생각"

입력 2023-03-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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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투데이)
지난해 초·중·고등학교 학생 5만4000명이 학교폭력(학폭) 피해를 입은 적 있다고 응답한 가운데 이같은 일을 겪은 학생 절반 이상은 대학생이 돼서도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3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2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321만 명 가운데 5만4000명(1.7%)이 학폭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조사는 2021년 2학기부터 응답 시점인 2022년 4~5월 사이의 경험에 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학폭 피해 학생은 2019년 6만 명에서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이 줄어든 2020년 2만7000명까지 줄어들었지만, 등교 및 대면수업이 재개되면서 2021년 3만6000명에 이어 2022년 5만4000명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가장 많은 피해유형은 ‘언어폭력’(41.8%)이었다. ‘신체폭력’(14.6%), ‘집단 따돌림’(13.3%)이 뒤를 이었다.

피해빈도는 ‘6개월에 1~2번’이 27.2%로 가장 많았지만 ‘거의 매일’로 응답한 학생도 21.8%로 적지 않았다.

10명 중 9명에 달하는 학생이 피해 사실을 알리거나 신고했지만, ‘언어폭력’ 피해를 입은 학생 중 35.3%(1만 3889명), ‘신체폭력’을 경험한 학생 중 28.9%(3992명), ‘집단 따돌림’에 노출된 학생 중 29.4%(3679명)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학교폭력 피해 전력이 있는 대학생 절반 이상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박애리 순천대학교 교수와 김유나 유한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한국청소년학회 학술지 '청소년학연구'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27세 미만의 대학생 1030명 대상을 온라인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아동기 학폭 피해 경험이 있는 이들 중 54.4%(192명)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 본 경험이 있고, 13%(46명)는 실제로 시도했다고 답했다.

해당 조사는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로부터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식의 협박이나 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이 나에게 겁을 주거나 때려서 돈이나 물건을 빼앗긴 적이 있다’ 등 학교폭력 피해 경험을 묻는 4개 문항에 ‘있다’로 응답한 이들을 대상으로 우울감, 호흡곤란 등 신체증상, 분노 조절 어려움 등 정서문제, 극단적 선택 생각, 극단적 선택 시도 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아동기 학교폭력을 경험한 대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대학생에 비해 성인기에 자살 생각을 할 가능성이 약 2배 높았으며, 자살 시도는 약 3배 높게 나타났다”면서 적극적인 학폭 예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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