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이어 실버게이트 후폭풍...비트코인 2주 만의 최저치

입력 2023-03-0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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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게이트, 자체 결제 네트워크 중단 발표
“올해 채권 추가 손실, 자본 부족할 수도”
코인베이스, 팍소스 등도 거래 중단 결정
올해 30% 상승한 비트코인 다시 주춤

▲비트코인 최근 일주일 가격 추이. 한국시간 5일 오전 10시 17분 현재 2만2397.53달러. 출처 코인데스크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에 이어 가상자산 거래은행 실버게이트캐피털의 뱅크런 위기에 가상자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실버게이트는 성명을 내고 자체 가상자산 결제 네트워크인 실버게이트익스체인지네트워크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실버게이트는 “올해 채권을 추가로 손실 매각했다”며 “손실이 추가되면 자본금이 부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려가 지속함에 따라 운영 능력을 평가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실버게이트는 1일 ‘지속가능성’ 재평가를 이유로 연례 사업보고서를 마감 시한까지 제출하지 못하겠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통보했다. 이후 코인베이스와 팍소스 등 주요 거래처들이 실버게이트와의 결제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발표하면서 불안감은 가중했다.

실버게이트는 주요 거래처였던 FTX가 파산 신청을 하면서 상당한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4분기 가상자산 예금 유출액만 81억 달러(약 10조5381억 원)에 달한다. 경제전문지 포춘은 실버게이트가 특정 자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규제 당국으로부터 시정조치를 통보받게 되며, 그 경우 90일 이내에 자본을 조달하거나 다른 은행에 매각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여파에 비트코인 가격은 2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현재 2만2300달러 선을 횡보하고 있다. FTX 사태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올해 들어 30% 이상 상승했지만, 다시 변동성이 커졌다. 1년 전 140달러를 웃돌던 실버게이트 주가도 현재는 5달러 선까지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실버게이트 사태가 가상자산에 또 다른 역풍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블록체인 정보업체 카이코의 클라라 리서치 이사는 “가상자산 약세 요인은 확실히 실버게이트에서 진행 중인 문제 때문”이라며 “많은 대형 거래소가 실버게이트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었던 터라 실버게이트의 운영이 중단되면 글로벌 가상자산 유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인디펜던트리저브의 존 토로 트레이딩 책임자는 “실버게이트는 가상자산 업계에 필요한 주요 달러 취급 은행 중 하나”라며 “실버게이트 유동성에 대한 모든 우려는 시장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일부 펀드 접근성과 가용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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