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이수만 가처분 신청 결과 촉각…막후 신경전 치열

입력 2023-03-0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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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공방의 판도를 바꿀 법원 판단이 곧 나올 전망이다.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05%의 향방이 걸려 있어 막후 신경전도 치열하다.

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민사21부(재판장 김유성 부장판사)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낸 신주·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결론을 양측에 통보할 예정이다. 관계자들은 법원 결정이 이날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이 이 전 총괄의 손을 들어 주면 하이브는 지분 확보 부담을 다소 덜고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한 주주총회 의결권 확보에 무게를 더할 수 있다. 반면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운신의 폭이 넓어진 카카오가 주식 공개매수를 선언할 신호탄이 될 수 있다.

판세가 뒤집힐 수 있는 만큼 양측은 재판부 설득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주 등 발행 당시 상황을 경영권 분쟁 상태로 볼 수 있는지, 카카오에 신주를 발행해야 할 경영상 필요가 있는지, 하이브에 주식을 넘긴 이 전 총괄이 이번 소송으로 보전받을 권리가 있는지 등이 주요 쟁점이다.

카카오는 두 차례에 걸쳐 이해관계인 의견서를 제출하며 힘을 보탰고, 하이브도 관련 의견을 법원에 냈다.

재판부가 지난달 28일까지로 의견 제출 기한을 못 박은 상태에서 수 싸움도 계속됐다. 이 전 총괄 측 대리인 화우는 저녁 6시 30분경 마지막 보충 서면을 냈다. SM엔터테인먼트 측 대리인인 광장은 저녁 7시께 마지막 의견을 재판부에 전달했다.

공교롭게도 28일 저녁 8시 법원 전산 시스템 개편 작업이 시작됐고, 의견 추가가 불가능해졌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시스템이 닫히기 전 이 전 총괄 측이 제출한 마지막 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시스템 개편 작업 완료 지연 사태는 전자소송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건에도 다소 영향을 줬다. 당초 작업은 2일 새벽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차질이 생겨 복구가 늦어지면서 밤까지도 접속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가처분 사건 재판부도 막바지에 제출된 자료를 시스템이 복구된 이후에야 확인했을 가능성이 크다. 양 측은 기한이 지난 2일에도 각각 추가로 자료와 서면을 제출했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 설득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사태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역사에서 다시 없을 중요한 일이다"며 "주주님들의 이번 결정에 따라 당사의 미래는 아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냈다. 2023 정기 주주총회 정보 페이지를 만들어 관련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지고 있다.

하이브는 전날 주주제안 캠페인 페이지를 오픈했다. 하이브는 “현 경영진이 승인한 카카오와의 ‘부당한’ 사업협력계약, 단기에 급성장해야 달성할 수 있는 비현실적인 ‘SM 3.0’ 재무 목표, 여론을 호도하는 감정적인 메시지 전략 등을 끊어내고 경영 전문성과 투명성을 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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