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머스크 ‘우한 기원설’ 관련 트윗에 발끈...“밥 주던 손 물었다”

입력 2023-03-0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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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우한 기원설 관련 트윗 댓글 논란
테슬라 중국 사업에 타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 나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8월 29일 기자회견 도중 웃고 있다. 스타방에르(노르웨이)/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실에서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가 중국으로부터 날 선 경고를 받았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소셜 미디어에 머스크가 코로나19가 우한 연구실에서 유출됐을 수도 있다는 기사를 리트윗한 것을 두고 "중국의 밥그릇을 깨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밥그릇을 깬다'는 말은 중국어로 '밥 주던 손을 물었다'는 의미라고 CNBC는 설명했다.

전날 한 트위터 사용자가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했던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중국 우한 실험실에 자금을 지원했고, 이에 대해 의회에는 거짓말을 했다. 그런데 지금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에너지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실에서 유출됐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면 파우치 박사가 코로나바이러스 개발에 돈을 댔다는 말인가?”라는 근거 없는 음모론을 트윗에 올렸다.

▲머스크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한 트위터 이용자가 남긴 앤서니 파우치 전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에 관련 음모론에 댓글을 달았다가 논란이 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이에 머스크는 "파우치 박사는 에코헬스를 통해 그렇게 했다"고 답글을 올렸다. 에코헬스는 전염병의 피해로부터 인간과 동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미국의 시민단체다. 머스크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코로나19 관련 이동 제한을 철회하고 이동제한을 강력히 주장했던 파우치 박사를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머스크의 이번 트윗은 사실상 '코로나19 우한 기원설'에 간접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중국 내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의 이러한 반응은 자칫 테슬라에 막대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당국에 적대적인 발언을 한 기업에 사업적 불이익을 주는 일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은 테슬라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며, 테슬라는 상하이에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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